“속 시원하다 vs 선 넘었다”
지난 22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재웅 쏘카 대표에게 “경제 정책 책임자를 향해 ‘혁신 의지가 부족하다’고 운운하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가 택시업계에 대해서 상당히 거친 말을 하고 있는데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정조준했다. 이재웅 대표가 연일 택시업계와 정부의 정책 등을 지적하자, 강하게 제동을 건 것.
그러자 이재웅 대표는 페이스북에 최종구 금융위원장 관련 기사와 함께 “갑자기 이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 어찌 되었든 새겨듣겠습니다”라고 대응했다.
23일인 오늘 이 대표는 다시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좋은 말을 해주셨다”며 지금까지 제가 언론과 페이스북에 주장하던 이야기를 잘 정리해줬다”고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통산업을 보듬고, 현식산업은 놔두었다가 잘되면 세금을 많이 걷고 독과점 산업이 되면 규제하거나 분할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으나 최종구 위원장은 “비아냥거릴 투로 말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대표가 핵심 관료와 설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에는 김상조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와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를 비교하자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하다”며 돌직구를 날렸었다.
아울러 올해 초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카풀을 두고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부총리가 한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어느 시대의 부총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이 대표는 택시업계를 두고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거나 “같이 서비스를 고급화해서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해도 싫다고 하고...합법적인 서비스는 불법으로 바꾸라고 떼를 쓰고...어려운 길로 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언급했다.
거침없는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의견도 갈린다. 최 위원장의 말처럼 비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불편함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는가 한편, 속이 시원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카풀업체 서영우 풀러스 대표는 “한방에 권위적인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며 “시간 날 때 댓글 400개는 읽어보시길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주 이찬진 포티스 대표도 “부총리님을 비판하면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거 군요”라고 말을 보탰다. 반면 택시 업계에서는 이 대표를 두고 “예의가 없다”며 “아직도 택시와 상생을 운운하는 타다를 박살 내겠다”고 분개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