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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은 못 참아’···이재웅 쓴소리에 역공 나선 홍남기 왜?

[WHY]‘두번은 못 참아’···이재웅 쓴소리에 역공 나선 홍남기 왜?

등록 2019.04.15 15:48

수정 2019.04.15 15:49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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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vs 이재웅···혁신성장 관련 ‘의지 논박’ 벌여‘비상식’ 비판에···홍 부총리 “본인 의지만 있었다면” 기존 혁신성장본부 한계 지적···“어떤 역할 했는지”

홍남기 경제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홍남기 경제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전임 본부장이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할 수 있지 않았겠나 생각한다. 본인 의지만 있었다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재웅 쏘카 대표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기획재정부 정식 조직이 된 혁신성장추진단에 민간본부장이 없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되돌아보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크게 부각되는 것이 없었다” 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민간인이 꼭 본부장으로 있어야만 혁신성장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공무원들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천착하는지가 더 관건”이라고 말했다. 혁신성장추진기획단으로 개편된 기존 혁신성장본부의 한계를 설명하면서 사실상 이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혁신성장추진단의 전신인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을 맡다가 홍 부총리 취임 직후 그해 12월 사임했다. 이 대표는 당시 “공유경제는 소득주도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성장 정책인데 아무런 진전도 만들지 못해서 아쉽다”며 민간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정부는 민간의 혁신성장을 돕기 위한 임시조직인 혁신성장추진본부를 운용하다 이를 이달 초 정식 조직인 혁신성장추진기획단으로 개편했다. 기재부 산하 혁신성장추진기획단이 공식 기구로 출범하면서 민간본부장 직제가 없어졌다.

또한 이 대표가 정부의 혁신성장 추진 방식을 계속해 비난하자 이에 대한 반문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혁신 산업과 기존 산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정부를 겨냥한 이재웅 대표의 쓴소리는 계속되어 왔다. 이 대표는 홍 부총리를 겨냥해 “어느 시대 부총리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지난 2월 홍 부총리가 승차공유(카풀) 서비스를 두고 “기존 이해관계자의 반대라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으면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너무나 비상식적”이라며 “어느 시대의 부총리이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홍 부총리가 가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가능성 등을 시사하자 “가업상속을 활성화하면 경기가 살아나고 혁신정신이 살아날까요? 혁신기업가들이 가업상속을 할 수 있으니 기업을 열심히 키울까요?”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정부를 향한 쓴소리 릴레이 행보는 꾸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017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 대해 미래 비전을 제시 못한다는 지적을 하자 “오만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 오만하다는 표현이 논란이 되자 부적절하다고 바꿨지만 “맨몸에서 시작해 의미 있는 기업을 키워낸 기업가들이 우리 사회에서 너무 존중받지 못한다는 건 화가 나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 대표는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부총리 본인 의지만 있다면 혁신성장을 더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곧장 반박했다. 그는 “제가 의지가 모자랐던 것 인정한다”면서도 “지금 이렇게 혁신성장이 더딘 것은 부총리 본인 의지가 없어서일까요? 대통령은 의지가 있으시던데”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성장이 의사결정권도 없는 임시조직의 자문역 본부장의 의지가 부족해서 못 한 것이라고 남 탓을 하는 부총리를 이해 못 하겠다”며 “남 탓 그만 하고 자기반성 했으면 좋겠다. 혁신을 위해서는 정말 많이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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