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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통합·해외···‘세 기둥 경영’ 꺼내든 손병석 사장

[공기업 경영해부-⑥코레일]안전·통합·해외···‘세 기둥 경영’ 꺼내든 손병석 사장

등록 2019.06.04 06:30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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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안전 종합 대책 공언···“국민 신뢰 되찾을 것”50대 기조실장 교체 등 조직 개편 박차⋯노사통합 강조안전투자에 최소 수천억원대 구상⋯해외 사업 의지도

사진=코레일 제공사진=코레일 제공

손병석 코레일 신임사장이 자신만의 경영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국민안전과 노사통합 그리고 해외사업이다. 연이어 터진 사고로 떨어진 위상을 찾기 위해 안전에 중점을 둔 경영개선과 신사업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릉선KTX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오영석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부임한 손병석 사장은 이같은 경영철학을 통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한데 이어 수차례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소통리더쉽’을 발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취임한 손병석 사장은 취임 한달 만에 기획조정, 인재경영, 재무 등 실장급 핵심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과 함께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50대 초반의 간부들이 약진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기조실장은 기존 철도대학이 아닌 코레일 공채출신을 기용하면서 쇄신인사에 자신의 색깔을 보였다. 아울러 사장 직속으로 ‘경영혁신단(TF)’을 신설하고 정왕국 現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TF는 조직의 비전, 건전재정, 노사상생 등 경영전반에 걸친 진단과 함께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은 예정된 수순이다. 지난해 오송역 열차 지연과 강릉 KTX 탈선 사고 여파로 사장까지 교체된 상황에서 새판 짜기는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조직개편은 이달 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병석 사장은 뉴스웨이 기자를 만나 본부장 직렬 파괴 등 추가 조직개편에 대해서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손병석 사장은 안전 최우선 경영을 연일 강조해 왔다. 그는 취임식에서 “안전한 철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며 취임일성을 밝혔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철도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병석 사장은 국토교통부 제1차관 시절부터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등 현장 소통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부 1차관 시절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와 포항 지진 등이 발생하면서 안전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자 적극적으로 안전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손병석 사장은 철도안전을 향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코레일에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받는다. 특히 그는 안전에 조단위 투자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최소한 수천억원대의 투자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병석 사장은 “사고는 인프라 문제가 많다. 기차도 쉬고 싶다. 예비차량이 적정하게 확보돼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차량 투자와 더불어 선로 유지보수와 교량 터널 등 점검, 선로전환기 변압기 등 전기분야 까지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레일 빚이 14조원에 이르는 만큼 (지출은)최소화 해야한다”면서 “그래도 호미(수천억원)로 막을 것을 가래(수조원)로도 못 막을 수 있다. 돈없이 안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안전투자 확대를 포함한 종합 안전대책 발표 시점에 대해선 “목표는 이번 상반기 이내 발표”라면서도 “여전히 감사원이 강릉선 KTX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하기 위해)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철수하는 등 감사 마무리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분석과 질문서, 내부위원회 등 절차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코레일의 종합 안전 대책발표는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손병석 사장은 해외 사업 강화 의지도 비췄다. 그는 “해외 철도사업에서 중국과 가격 경쟁은 어렵지만 우리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있다”며 “필리핀 마닐라 매트로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레일은 오영식 전 사장 체제에서 남북해외사업단을 확대 개편했지만 남북철도 협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외 파견자의 역량 강화와 조직 보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 외에 주재관 파견 국가를 확대하고, 필리핀에 첫 해외 지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손병석 사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1986년 기술고시 22회로 공지게 입문해 국토부 철도국장, 기획조정실장, 제1차관 등을 지냈다. 국토부 관료 출신의 손병석 사장이 2만7000여명에 달하는 코레일 조직을 장악하고 안전한 철도운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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