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 일반이사회에서는 우리 정부가 의제로 제안한 일본 수출규제 조치 관련 논의가 현지시각으로 23일에서 24일로 미뤄졌다. 기타 안건을 제외한 전체 14개 안건 중 11번째인 이 안건은 상소 기구 구성 등 앞선 안건들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순연됐다.
WTO 일반 이사회는 164개 전체 회원국 대표가 중요 현안을 논의·처리하는 자리다. 최고 결정 권한을 가진 WTO 각료회의는 2년마다 열리기 때문에 각료회의 기간이 아닐 때는 일반이사회가 최고 결정기관으로 기능한다.
일반 이사회에는 각 회원국 제네바 대표부 대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게 관례이지만, 정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WTO 업무를 담당하는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을 정부 대표로 파견했다.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구속력 있는 결정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는 WTO에서 자유무역을 주장해온 일본의 이중성을 회원국들에 설명하고 국제 사회의 여론을 조성해 일본을 압박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 대표인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회의 시작 5분여 전께 백지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이미연 차석대사 등 정부 대표단과 함께 WTO회의장에 도착했다.
일본에서는 오전에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주제네바 일본대표부 대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애초 일본측 정부 대표로 파견된 야마가미 신고(山上信吾) 외무성 경제국장은 오후 5시께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야마가미 국장은 “일본은 WTO 규범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안건은 한국이 제안했기 때문에 한국의 주장을 들어보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회원국들에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호 실장은 오후 회의 시작에 맞춰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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