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투자·수출 부진은 지속3·4분기 0.8∼0.9% 돼야 연간 2.2%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1.1%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증가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린 영향이 크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려했던 0% 성장은 면했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3%p(포인트)로 2009년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 집행 증가와 지방 교부분이 집행되면서 1분기 정부의 성장 기여도 –0.6%p에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민간 부분의 부진은 계속됐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2%p로 지난해 4분기(-0.3%P) 이후 반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민간 투자는 –0.5%p로 5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4%p, 올해 1분기 -0.2%p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민간의 투자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건설 및 설비 투자와 수출은 증가로 전환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었으나 토목건설이 늘면서 1.4%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분기 이후 최고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2.4% 증가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7.8%, -3.5%를 기록해 회복세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이 늘면서 2.3% 늘었고 수입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과 건설업이 증가로 전환됐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1.8% 성장했고 건설업은 전문건설이 늘어 1.4% 늘었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이 줄며 3.7%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8.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의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0.6% 늘었다.
하반기 성장률은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전망한 경제성장률 2.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3·4분기 0.8~0.9%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향방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 민간 부분이 개선될 것인가가 주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6% 감소했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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