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월 들어서만 17% 넘게 하락유통업계 불황에 日 불매운동까지 ‘이중고’
31일 오후 2시 2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일보다 1.45%(2000원) 내린 1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3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쓴 주가는 이날 장중 13만4500원까지 밀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연고점(20만6500원)과 비교하면 34% 이상 낮은 수준에 그친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5월 17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6월말까지 16만원선을 위태롭게 지켜왔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로 새벽배송·최저가 경쟁이 심화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과 마트가 동반 부진에 빠진 가운데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구현이 늦어지며 온라인 매출 증대도 기대하기 어려워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덮쳤다. 롯데쇼핑 주가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급락세가 시작돼 10일 14만8000원으로 내려온 뒤 30일엔 13만8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7월 들어서만 주가는 17% 넘게 급락했다.
주가 하락에 롯데쇼핑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 시총은 지난 1일 4조6818억원에서 31일 3조8755억원으로 한달새 8063억원이 증발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7월 들어 리포트를 발간한 8개 증권사 중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등 6곳은 기존 대비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할수록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는 추세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0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연간 매출 5조9973억원, 연간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 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시장 예상치 대비로 매출은 부합하겠으나 영업이익은 11% 이상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주가는 백화점 성장률 둔화 및 할인점 매출 부진 지속에 대한 우려로 지난 1월~6월 사이 주가가 24% 급락한 데 이어 반일감정에 따른 유니클로 실적 악화 우려까지 불거지며 7월 들어 10% 추가 하락했다”며 “유니클로 불매 운동의 강도 및 기간은 예측하기 어려우나 롯데쇼핑 순이익이 3.4%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대책으로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백화점 3곳과 아울렛 2곳, 마트 4곳 등 총 9개 점포를 롯데 리츠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1조629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롯데리츠를 상장하는 방법으로 자산을 유동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및 중국 백화점 구조조정이 최종 마무리되고 동남아 등 해외 및 온라인에서의 의미있는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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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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