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부문 강화로 수익성 다변화 시도증시 악화에도 연간 순익 80% 성장 전망
키움증권 사업부문은 크게 주식이나 채권을 매매해 브로커리지 수익을 내는 투자운용(PI), 개인 및 법인영업의 위탁매매, IB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담당하는 투자금융 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개인투자자 대상의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실적 대부분을 이 부문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키움증권 실적은 주식이나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증시가 호황일 때 오르고 반대로 증시가 부진하면 실적이 큰 폭 감소하는 식이다. 증시가 크게 악화된 지난해 키움증권 영업이익(2890억원)과 순이익(1932억원)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1분기에도 코스피가 2200선을 회복하며 키움증권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26억원, 당기순이익은 1579억원으로 대형 증권사에 못지않은 깜짝 실적을 냈다. 1분기 PI 부문 수익이 증시 호황으로 전분기 547억원 손실에서 76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5월 증시가 크게 흔들리며 2분기 실적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1%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66% 급감한 64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선전했던 PI 부문이 2분기 지수 변동성이 확대디면서 부진할 전망”이라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1분기 649억원에서 2분기 578억원으로 줄어들며 수수료순수익 역시 같은 기간 774억원에서 676억원으로 급감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연간 실적 전망치는 긍정적이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확산되며 하반기엔 증시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린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31일(미국시간) 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하향 조정했다. 통상 금리 인하 기조에선 뭉칫돈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 증시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브로커리지 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도 긍정 신호다. 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IB에 집중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자산관리 등 종합증권사가 되기 위해 체질개선 중에 있다. 안전할 수 있는 영역에서 벗어나 수익원 다변화의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올해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감소하겠으나 IB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연간 브로커리지 수익은 2300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줄어들겠으나 IB수익은 482억원에서 51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차례 고배를 마신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SK텔레콤, 11번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키움뱅크(가칭)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금융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다.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재차 도전해 심사를 통과할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키움증권이 종합증권사로 성장하는 과도기라고 판단한다”며 “트레이딩 및 IB 손익이 증가하고 있으며 키움 인터넷은행 재추진을 통해 혁신적입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등 중장기 성장 동력 제시가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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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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