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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매운동 한 달···롯데그룹 시총 4조8000억 증발

日불매운동 한 달···롯데그룹 시총 4조8000억 증발

등록 2019.08.06 15:30

수정 2019.08.06 17:22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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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주 평균 19% 가까이 빠져실적 감소까지 '겹악재' 주가 곤두박질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롯데그룹 시가총액이 4조8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불매운동의 직·간접 영향을 받은 대형마트와 식품 계열사들의 시총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정유·화학, 보험 계열사 시총도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日불매운동 한 달···롯데그룹 시총 4조8000억 증발 기사의 사진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롯데그룹 계열사 10곳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기준 19조7769억원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1일(24조5153억원) 보다 4조7384억원(19.33%)이 줄었다. 롯데정보통신(0.10%)을 제외한 9개 계열사 시총은 모두 10~20%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일 이후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절차간소화 국가)’ 배제가 결정되면서 주류, 패션, 제과, 유통 등 불매운동 양상이 전방위로 확산되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거듭되고 있다.

주가 하락세에 불매운동의 한복판에 놓인 식품·유통 계열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푸드(-23.49%), 롯데쇼핑(-22.96%), 롯데하이마트(-22.29%) 등이 불매운동 확산기조에 20%대 시총 감소를 보였고 롯데칠성(-18.24%), 롯데제과(-13.62%) 시총도 큰 폭 감소했다. 현재 롯데쇼핑은 유니클로 지분 49%, 롯데칠성은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50%를 보유 중이다.

지주사인 롯데지주 시총은 한달새 1조3000억원 이상이 빠지며 상장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달 1일 4조6317억원이던 시총은 5일 3조3204억원으로 1조3113억원(28.31%) 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1일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됨에 따라 시가총액 감소 규모도 커지는 모양새다.

불매운동과 다소 동떨어진 롯데케미칼의 경우 2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3.1% 줄어든 3461억원에 그쳤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롯데케미칼 시가총액은 지난달 1일 8조7745억원에서 5일 7조4378억원으로 1조30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롯데정밀화학(-12.05%)도 2분기 영업이익이 5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하며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보험업계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며 20%대 시총 감소를 보였다. 롯데손해보험 시총은 같은 기간 3182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20.4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불매운동과 관련해 매출액 감소에 직접 영향은 없을지라도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선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감소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음식료 등 불매운동은 롯데그룹주들의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투자심리 약화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액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소비재 기업들에게 단순 매출액 감소 이상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클로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쇼핑의 경우 유니클로 실적 타격시 지분법 이익이 감소하지만 롯데쇼핑 채널 자체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반일감정이 장기화될 경우 현재의 기존점 매출 감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롯데마트가 가장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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