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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바이오→그래핀’···나노메딕스의 불편한 변신

‘소방차→바이오→그래핀’···나노메딕스의 불편한 변신

등록 2019.08.14 18:11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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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 사업 주목받으며 4달 만에 주가 94.85% ↑‘짐 로저스 효과’ 더해져 주가 큰 폭 상승 ‘투자유의’ 각광 받던 바이오도 성과 없어···실적 오히려 하락

소방차 제조업체 나노메딕스가 신규사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이오와 그래 사업핀을 잇따라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신규사업이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만큼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노메딕스는 지난 13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주목받았다. 나노메딕스는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이정훈 스탠다드그래핀 대표이사를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또한 사내이사로 선임된 짐 로저스 회장과 이정훈 대표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0만주를 각각 부여하고 고밀도탄소재료(그래핀) 개발 및 제공업·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그래핀’은 열전도성이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높고 신축성이 좋아 늘리거나 접어도 전기전도성을 잃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휘어져도 물리적 특성을 잃지 않아 초고속 반도체, 고효율 태양전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최적 후보 물질로 꼽힌다.

이 같은 발표에 나노메딕스는 전일 장 초반 20%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장 마감시엔 상승폭이 줄어 전일 대비 2.02% 오른 9080원에 거래를 끝냈으며 14일에도 8.15% 오른 9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방차→바이오→그래핀’···나노메딕스의 불편한 변신 기사의 사진

나노메딕스는 소방용 기계 기구 등의 제조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80년 9월 설립된 새서울산업주식회사를 모체로해 존속해오다 2003년 12월 스타코의 소방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스타코넷을 설립했다.

2003년 12월 스타코넷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승인받았으며 2006년 5월 이엔쓰리를 흡수합병해 주식회사 이엔쓰리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7년 12월에는 주식회사 나노메딕스로 사명을 또 한번 바꿔달았다.

나노메딕스의 주요사업은 소방차 생산으로 작년 소방부문 매출액은 271억71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93.48%를 차지했다. 비소방 부문은 17억640만원으로 5.88%에 그쳤다.

나노메딕스는 2017년 12월 신규사업으로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혀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나노메딕스는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 및 사업역량 강화 차원에서 신설 자회사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의 주식 400만주(지분율 100%)를 20억원에 취득했다.

나노메딕스의 100% 자회사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는 미국 네오나노메딕스로부터 암치료 관련 특허의 국내외 전용실시권을 획득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소식에 2017년 5000원 미만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하며 2만원선을 돌파했고 주가가 폭등하며 한때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사업 진출 이후 실적은 오히려 부진에 빠진 상태다.

2016년 매출액 384억원, 영업이익 43억을 기록했던 나노메딕스는 2017년 매출액 448억원, 영업손실 -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398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이 같은 와중에 올해 들어서는 그래핀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나노메딕스는 지난 6월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그래핀 개발 및 제조업체인 스탠다드그래핀의 주권 관련 전환사채권을 1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전환사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나노메딕스는 스탠다드그래핀의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게 돼 2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스탠다드그래핀은 그래핀 분야에서 19년에 달하는 업력을 보유 중이며 짐 로저스 회장은 2017년 초 투자를 집행한 뒤 현재 회사 고문을 맡고 있다.

또한 나노메딕스는 스탠다드그래핀과 합작법인 ‘SG머티리얼’을 설립하고 그래핀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다. 나노메딕스는 신규 설립된 합작법인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4톤 규모의 그래핀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 상태다.

신규 사업으로 내세운 ‘그래핀’이 주목 받으며 지난해 바이오로 인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던 나노메딕스 주가는 다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18년 신규사업 바이오가 주목받으며 4월 20일 장중 2만78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쓴 나노메딕스는 작년 12월 28일 566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후 올해 5월부터는 그래핀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 2일 4660원이던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기준 9820원으로 네 달만에 110.73% 뛰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짐 로저스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호재로 인식할 만 하다”며 “다만 사내이사 선임 자체가 회사가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는지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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