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주간 해외서 투자 설명회5년간 연구개발 45조·신기술 14조 투입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번 주부터 8월 말까지 2주에 걸쳐 북미, 유럽, 아시아(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권역별로 기관 투자자 대상의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현대차는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기아차는 26일부터 30일까지 각각 진행한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해외 방문 기업설명회는 상반기 경영실적과 권역별 판매 현황, 향후 투자 계획, 신차 출시 일정 등 시장의 관심사항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안에 재추진이 유력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에 앞서 이사회 운영 현황, 주주 친화 거버넌스 구축 의지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7월에도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 현황 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준비해왔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정안은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해 현대모비스를 핵심 축으로 그룹의 미래차 투자에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상반기 연구개발 부문에 460여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했고 하반기에도 R&D인력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전동화 부품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연구인력은 전체 직원(약 9700여명)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래차 투자 확대에 대한 청사진은 올 초 정의선 부회장이 오는 2023년까지 연구개발(R&D)과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분야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대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향후 5년간 모빌리티, 전동화,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확보에 14조7000억원을 집행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 상대적으로 투자 계획이 많이 잡혀 있어서 앞으로도 연구개발 인력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말까지 진행되는 해외 기업설명회에선 현대·기아차의 ‘M.E.C.A’ 미래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M.E.C.A는 차량 공유 서비스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업계가 전망하고 있는 ‘MaaS(서비스로서의 이동, Mobility as a Service)’를 비롯해 전동화 차량(Electric Car),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등 4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MaaS 서비스 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작년 초부터 해외 스타트업과 사업제휴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공유, 차량호출 등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 분야 기술력을 갖춘 러시아 얀덱스(Yandex)와 사우디 카림(Careem), 인도 올라(Ola) 및 싱가포르 그랩(Grab), 호주 카넥스트도어(Car Next Door), 미국 미고(Migo)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동화는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전체 48개 모델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3(167만대 예상)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커넥티드 카(인터넷 연결 차량)의 경우 2022년까지 국내외 1000만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2030년까지는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하는 ‘하이퍼 커넥티드’ 기능을 양산차에 제공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은 2021년까지 4단계 기술(무인차량)을 확보해 세종 스마트시티에 로보 택시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공동 개발한 기술 일부는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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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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