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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SK실트론···SK하이닉스 “든든하네”

‘쑥쑥 크는’ SK실트론···SK하이닉스 “든든하네”

등록 2019.08.21 14:45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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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웨이퍼 공급 물량 30% 차지”日 경제보복 국면에서 SK하이닉스 버팀목생산능력·실적 상승···수출 다각화 돋보여“SK의 실트론 인수는 신의 한 수” 평가도

‘쑥쑥 크는’ SK실트론···SK하이닉스 “든든하네” 기사의 사진

반도체 핵심 소재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의 성장 속에서 SK하이닉스의 힘줄도 단단해졌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웨이퍼 확보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SK하이닉스 뒤엔 SK실트론이 우군으로 있다. 재계에선 SK그룹에서 SK실트론을 인수한 것이 ‘신의 한수’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웨이퍼는 반도체 기판이 되는 동그란 원판이다. 여기에 회로를 새겨야 반도체 칩이 완성된다. 그만큼 반도체 공정 핵심 소재로 공급에 민감하고 중요하다. 1990년대 후반 25개 이상의 웨이퍼 제조사가 존재했는데 현재는 SK실트론을 포함한 5개 메이저 업체로 재편된 상태다.

핵심 소재인 웨이퍼를 SK실트론이 SK하이닉스에 공급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라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있어 SK실트론과 동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K실트론, SK하이닉스에 웨이퍼 30% 비중 공급 =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웨이퍼 물량 중 SK실트론 비중도 높다.

21일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공급받는 웨이퍼 물량 중 30% 수준을 SK실트론이 공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SK하이닉스는 일본, 한국, 독일, 미국 등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5개사에서 웨이퍼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의 수입 5개사 중 SK실트론의 30% 수준 물량은 적지 않은 비중이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웨이퍼 확보에 6657억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SK실트론 구매 몫이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SK실트론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지난해 16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세미콘덕터에서는 1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한테서는 5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텔레콤에서 발생한 300만원의 소액 매출까지 더하면 SK실트론은 총 3382억원의 매출을 계열사에서 거둔 셈이다.

올 상반기에도 SK실트론은 SK하이닉스와 계열사에서 218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미 지난해 대비 64% 수준의 계열사 매출을 올린 셈이다.

◇SK㈜의 2017년 인수는 ‘신의 한 수’···생산력·실적 상승 중 = SK그룹 지주사 SK㈜는 2017년 8월 17일 당시 최대주주인 ㈜LG한테서 이 회사 소유주식 전량(3418만1410주·51%)을 매입했다. 공정위는 SK㈜의 주식 매입 이듬해인 지난해 2월 SK실트론을 SK기업집단 편입으로 통보하면서 그룹 계열사로 인정했다.

이후 SK실트론의 생산력과 실적 모두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SK그룹 편입 후 SK실트론의 반도체 생산 능력은 급증했다. 2017년 반도체 웨이퍼 생산능력 7465억원에서 지난해 9435억원으로 26%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도 벌써 웨이퍼 생산능력 586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내수와 수출 비중이 50%에 가까워 국내 영업과 해외 영업 모두 소기의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로는 국내 50%, 미국 10%, 중국 18%, 대만 7%, 기타지역 14%로 해외 영업도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았다.

SK실트론은 미국과 일본에 각각 법인 1개씩을 두고 현지 판매 활동도 하고 있다. 미국 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액 329억원을 올렸고 같은 기간 일본 법인은 34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도 당연히 상승세다. SK실트론은 올 상반기 매출액 7712억원에 영업이익 19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7% 올랐다. 지난해에도 SK실트론은 매출액 1조3461억원에 영업이익 3803억원으로 앞서 2017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4%와 186% 증가를 달성했다.

SK실트론이 성장할수록 SK하이닉스의 배경이 밝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공급 물량을 책임지는 SK실트론이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 경제 보복 조치로 소재 다각화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행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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