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경영 불구 영업이익률 1% 밑돌아 지난 4월 주식 매도로 40억 차익 실현 수익성 악화 불구 ‘이익 챙긴다’ 지적도
현대약품은 지난해 2월 오너 2세 이한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이상준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에 오르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전문경영인 김영학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며 이상준, 김영학 공동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오너 3세 체제가 시작되면서 고질적인 문제였던 낮은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에 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약품의 저조한 영업이익률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였다. 2014년부터 이한구 회장과 4년간 현대약품을 이끈 김영학 사장 역시 낮은 수익성을 해결하지 못했다.
현대약품의 최근 5년간 1~2%에서 지난해 0.9%로 하락했다. 제약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7%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올 상반기(12월~5월) 현대약품의 매출은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익은 7억9000만원으로 10.6% 감소했다. 현대약품은 2016년부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지난 4월 본인이 가진 현대약품 주식 70만 주를 장내 매도하며 약 40억 원을 현금화했다. 그 결과 이 대표의 지분율은 6.41%에서 4.22%로 줄어들었다.
당시 현대약품의 주식은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15% 가량 반등한 상태였다. 현대약품은 사후피임약 시장에서 엘라윈과 노래보원으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이 대표의 주식 매도로 일각에서는 후계기류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었지만 마땅한 후계자 후보가 없어 그 가능성은 낮다. 이한구 회장의 딸인 이소영씨의 현대약품 지분율은 0.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의 주식 매도는 단순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잇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주식 매도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보다는 차익실현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약품 측은 이상준 대표의 주식 처분은 단순 장내 매도라고 밝혔다.
오너 3세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주식 매도에 따른 차익실현 등 잡음이 일면서 현대약품의 새로운 경영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아쉬움으로 변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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