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위원장은 17일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회사인 ‘아이원스’ 본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은 위원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9일 위원장 취임 후 첫 현장 정책 행보다.
은 위원장이 찾은 아이원스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장비나 디스플레이 특수 부품의 기술 확보에 성공한 회사로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반도체 장비 세계 1위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소·부·장 기업과 관련 협회, 연구원으로부터 우리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재임기간 중에 중점 추진할 소·부·장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은 위원장은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기초 체력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지만 핵심 소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 등 구조적 약점이 일부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경제와 제조업의 안정적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소·부·장 산업의 재도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는 우리 소·부·장 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초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수출 심사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한 직후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소·부·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가칭 ‘소·부·장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지난 10일 출범한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통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력 확보 등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국내 금융 산업은 대일 의존도가 낮고 외환 보유액 등 시장 상황도 안정적이기에 수출 규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금융당국은 긴장감을 갖고 향후 진행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 시찰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소재·부품 관련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력 확보 성공 경험담과 함께 정책적 제언을 제시했다.
특히 참석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사업화 단계에서의 자금난을 겪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금융의 적극적인 지원을 정부에 당부했다.
관련 협회와 연구원은 소·부·장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민간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고 수출규제 관련 기업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에 대비해 적극적인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은성수 위원장은 “나를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달라”면서 “정부는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소·부·장 분야 금융 프로그램을 점검·보완할 계획이며 여기 계신 기업인들은 자금 걱정 없이 기술개발에만 전념해달라”고 화답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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