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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배터리·TV 논란 언급 없었다

구광모 LG 회장, 배터리·TV 논란 언급 없었다

등록 2019.09.24 17:03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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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취임후 첫 사장단 워크숍 참석·주재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근본적 혁신 주문배터리·TV 다툼 관련해 구체적 지시 없어

24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24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주재를 맡은 사장단 워크숍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근본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사장단이 주체가 돼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 하자는 주문이다. 특히 최근 경쟁사와 배터리·TV 다툼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LG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LG 사장단이 총집결해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서는 구 회장과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금융위기 이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시장 감소 등 구조적 문제로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구 회장은 “L자 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께서 몸소 ‘주체’가 돼,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줄 것”과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디지털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 전반을 변화시키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빅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구축·활용해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LG는 이에따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 하고 ▲스마트팩토리 적용, 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사업방식도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구 회장은 한편,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경쟁사와의 배터리·TV논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열사별 현안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지만 구 회장의 취임후 첫 워크숍 참석 및 주재인데다 사태해결을 위해 총수가 나서야하지 않겠냐는 일각의 여론때문에 기대를 모았던 터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이 예년과 다르게 경쟁사와 법적공방도 불사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는 것도 구 회장의 단호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돼왔다.

해당 현안 모두 LG의 신성장동력이라는 측면에서 밀려나면 끝이라는 위기감이 깔리면서 보다 강경한 메시지를 시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구 회장이 기존 인사시즌보다 일찍 LG디스플레이 수장을 교체하는 용단을 내리는 등 과감한 공격행보를 보이면서 주목도도 높았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대신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 계열사 사장단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간접적으로 사태해결을 주문·격려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법적공방이 시작된 사안에서 구체적 의사를 표현하기에는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LG 계열사들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구 회장이 예년의 LG와 다른 경영기조를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면서 “최근 논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체가 된 해당 계열사 사장들의 직접해결과 함께 암묵적으로 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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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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