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최조 지주사 전환 성공적 완수장자승계 지키며 잡음 없이 계열분리구회장, 지분 상속으로 최대주주 등극2대주주 구본준 고문 독립은 시간문제
LG그룹은 외환위기 이후부터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고 2003년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국내 재계 4위 LG그룹의 컨트롤타워이자 지주회사인 ㈜LG는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면서 안정적인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구광모 회장 등 오너일가는 ㈜LG 지분 46.55%를 보유해 확고한 경영권을 쥐고 있다.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LG의 대주주 지분율을 살펴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 15.00%, 구본준 ㈜LG 고문 7.72%, 구본식 LT그룹 회장 4.48%, 고(故)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 4.20%,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3.45%, 구본무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 2.92% 등이다.
구광모 회장은 부친인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그룹 총수로 올라섰고, 대부분의 지분을 상속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도 무리 없이 확보했다. 구 회장은 지분 상속 전에도 6.24%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구 회장의 지분 확대는 후계자로 결정된 뒤 십수년간 이어졌다.
LG그룹은 경영권 승계에 있어서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아들을 잃을 뒤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었던 구 회장을 양자로 입적했다. LG그룹 오너일가가 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결정이 이때 내려진 셈이다. 이후 구 회장은 꾸준히 지분을 늘리며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구 회장의 2003년 ㈜LG 지분율 0.27%로 사촌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04년에는 2.8%로 급증했다. 이후 2006년 2.85%, 2007년 4.45%, 2008년 4.58%, 2009년 4.67%, 2010년 4.72%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2013년 4.84%, 2014년 5.94%, 2015년 6.03%로 다시 확대되다가 2016년 6.24%까지 확대됐다. 이때까지 구 회장의 지분율 증가는 장내매수와 증여를 통해서였다.
지난해 11월 구본무 회장의 주식 11.3% 가운데 8.8%를 상속하면서 현재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구본무 회장의 나머지 지분은 장녀 구연경씨(2.0%)와 차녀 구연수씨(0.5%)에게 상속됐다.
구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상속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결정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이 신고한 상속세는 9215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7000억원 이상을 구 회장이 납부해야 한다. 구 회장 등은 막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최대 5년간 나눠 납부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총수 등극은 물론 최대주주 지위까지 무난히 확보함에 따라 LG그룹 4세 경영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 구 회장은 취임 2년차를 맞아 LG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총수로서의 존재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는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며 사장단을 채찍질하기도 했다.
LG그룹 4세 경영의 마지막 과제는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다. LG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세대교체 시기마다 계열분리가 반복됐다. 장자승계가 완료되면 다른 형제들은 일부 계열사로 독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99년 LIG그룹을 비롯해 2003년 LS그룹, 2005년 아워홈 등이 LG그룹에서 분리했다. 동업자 관계였던 허씨일가도 GS그룹으로 분리했다.
구광모 회장이 4대 총수로 등극하면서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고문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고문으로 물러난 것도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계열분리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구 고문은 아직까지 ㈜LG의 2대주주로 남아 있다. LG그룹 측은 구 고문이 당분간 대주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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