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무경계’ 테마로 스타트업, 예술가 등 참여 분야별 경계 초월
제로원이 주최하는 제로원데이는 실력있는 예술가와 개발자, 스타트업 등 다양한 창의인재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프로젝트와 비즈니스 모델을 대중에 선보이고, 적극적인 소통·교류를 통해 창의인재로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축제의 장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개막 첫날인 26일 행사장을 깜짝 방문,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제로원’을 담당하는 현대차 전략기술본부를 직접 챙기며 많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기획본부는 현대차 내에서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기술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제로원데이는 모든 것의 무경계라는 큰 테마 아래 ▲평평한 세계 ▲멀티 휴머니티 ▲유동하는 모빌리티 등 3가지 주제로 공간 및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평평한 세계존에서는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로 세상이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건축가 임상우씨의 프로젝트 ‘비 오는 거리 – 공기정화 기능과 결합된 물방울 공간 디자인’ 은 공간 디자인과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을 결합한 작품이다.
비가 갠 후 공기가 깨끗해지는 현상에 착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공기정화 기능이 탑재된 물방울 형태의 모듈을 설치해 공기를 정화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간에서의 경험을 선사한다.
스타트업 ‘마지막 삼십분(Last30min)’은 실시간 주차 대행 서비스 잇차를 선보인다. 잇차는 ‘잇다’의 어간 ‘잇’과 자동차의 ‘차’를 합성해 만든 말로, 주차가 어려운 곳에서도 주차를 대신 해주는 신개념 주차 대행 서비스다.
현재 주말에 한하여 익선동, 삼청동, 인사동 등 종로 일대에서 ‘잇차’ 서비스를 시행 중인 ‘마지막 삼십분’은 움직임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머무름’을 책임지며 고객의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본인들의 철학을 선보인다.
멀티 휴머니티존에서는 엄청난 기술 발전을 이룬 미래 사회에서 점차 다각화되고 있는 인간성에 대해 조명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게임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듀오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주, 조호연씨는 프로젝트 ‘루핑 테일즈’ 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협업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프로젝트 ‘루핑 테일즈’ 는 세 명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게임으로, 세 개의 미니 게임이 하나의 서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각기 다른 세계를 컨트롤하는 플레이어들 간의 협동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각 주체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고도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도래할 새로운 인간관계 양상과 협동 방식을 제안한다.
스타트업 정감은 빛이 인간에게 가져오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개발한 스마트 라이트 테라피 조명 '오니아'를 선보인다. 오니아는 자체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상태 및 바이오리듬을 분석하고 현재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색상을 찾아 그것을 조명으로 발현해준다.
유동하는 모빌리티존에서는 현재부터 미래로의 발전 과정 속에서 마주할 이동의 확장 개념을 포괄적으로 조명한다.제로원랩의 일원인 시각예술가 트리플 코어(김정태, 조호영, 최진훈씨)는 ‘어디가 프로젝트’ 를 통해 미래의 이동 개념을 시각화한 시청각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효과적인 주제 전달을 위해 뮤직비디오 방식을 빌렸으며 이동에 관한 상상을 담은 영상 3편이 하나의 음악에 맞추어 개별 모니터를 통해 동시 재생된다.
트리플 코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의 거리로 이해되는 현재의 이동 개념과 달리, 미래에는 이동의 개념이 유동적인 방향의 목적지로 유랑하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스타트업 모빌테크는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줄 3차원 공간 정보 기반의 정밀지도를 선보인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26일 ‘혁신을 주도하는 방법’이라는 설원희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의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참가해 3일간 16건의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특히 28일에는 구독자 30만 이상의 인기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슈카가 콘텐츠의 경계를 허물다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주제별 컨퍼런스 홀에서도 미래와 휴머니티에 대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는 고품격 컨퍼런스가 펼쳐지며, 3일간 각 테마별로 17건씩, 총 51건의 컨퍼런스가 준비돼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뮤지션들이 꾸미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즐길 수 있다.빈지노, 혁오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뮤지션 뿐 아니라 독창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공연이 메인 스테이지와 서브 스테이지에서 진행되며,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의 경계를 허물고, 일반인이 직접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브레이크 보더는 관람객이 참여해 ‘경계를 허물다’라는 메시지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한계인 ‘보더(Border)’를 상징하는 다양한 색깔의 종이 조각들을 봉투에 담아 거칠게 쌓아진 구조물을 향해 힘껏 던지고 휘두르면서 본인의 한계를 깨는 파괴적 혁신을 경험할 수 있다.크리에이터 디스트릭트는 전문가들의 창작활동에 일반인이 함께 참여해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요리, 드로잉, 바느질부터 가죽 공예, 목공 가구 제작까지 창작 활동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부터 한 번도 경험이 없는 사람까지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제로원 관계자는 “스타트업, 예술가, 개발자 등 창의인재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함께 소통하고 체험하며 창의 저변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대중 소통 행사로서 제로원데이를 기획하게 됐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형 이벤트가 마련되는 만큼 현장에 와서 함께 즐겨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로원은 내년 제로원 활동을 이어갈 ‘2020 제로원 크리에이터’를 내달 모집한다. 2020 제로원 크리에이터에 선정된 창의인재들에게는 프로젝트 비용과 소정의 활동비, 활동 공간은 물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지원된다.
제로원은 이종 업계 간 자유로운 만남이 이뤄지고, 토론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발굴될 수 있도록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공유 사무실 한 개 층을 ‘놀이터’로 비유되는 공간으로 꾸미고, 이 곳에서 창의인재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창의인재들이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에 대해 각종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창의인재들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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