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리스크 해소···3Q 영업익 증가세 전망 현대·기아차 신차 효과에 ADAS 공급 확대 기대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중인 만도의 3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30% 이상 늘어난 660억원 선이 예상된다.
만도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내수 판매 저조에 2017년부터 급격한 실적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거둔 1900억원의 영업이익은 2016년과 비교하면 35%나 급감한 수치다.
올 들어선 상반기까지 매출액을 늘리고도 영업이익은 8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나 급감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말 정몽원 회장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원 수를 20% 감축하고 연말에 시행하던 희망퇴직을 앞당기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올해 사업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생산물량 감소로 인해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은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구조조정 등의 경영효율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7년간 끌어왔던 통상임금 분쟁을 매듭 지은 데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만도는 2심에서 패소했던 통상임금 소송분에 대한 노사 합의를 통해 이달 초 1000억원(소송가액의 80%)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2017년 미리 반영했던 충당금 1526억원 중 523억원이 3분기에 환입될 예정이다. 영업이익에서 330억원, 영업외 이자비용으로 193억원의 환입이 예상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당부채 환입과 희망퇴직 비용(140억원)을 고려하면 3분기 일회성 영업이익은 19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정몽원 회장의 긴축경영 효과가 하반기 이익 개선에 크게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만도는 중국과 국내 등 고강도 구조조정 진행으로 비용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법인 인원 10%를 감축한 상황에서 2분기 중 추가 5% 감원했고 설비도 일부 인도로 이전했다”며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영효율화 작업으로 비용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매출 성장에 반영되고 있는 운전자보조장치(ADAS)는 향후 수익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ADAS는 자율주행 초기 단계의 첨단 기술로 만도는 약 4조원에 달하는 현대·기아차의 관련 부품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네시스 G90, GV80, 싼타페,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ADAS 부품은 만도가 공급하고 있다.
만도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완성차 업체들이 상용화에 뛰어든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주요 부품사로 꼽힌다. 미래차 자율주행 기술 선점 및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맞춰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거둔 1970억원의 영업이익은 올해 2200억원, 내년에는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만도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을 담당하는 연구개발(R&D)센터를 신축 확장했다. 지난 22일까지 열린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선 ADAS 기술을 비롯해 라이더(Lidar), 이드라이브(e-drive) 등 신기술을 출품하고 글로벌 완성차 부품 수주 활동을 펼쳤다.
만도 관계자는 “매년 매출액의 5%는 R&D에 투자한다는 게 회사 경영방침”이라며 “신기술 부문의 부품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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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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