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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통상임금·최저임금’ 두고 노조와 신경전

현대제철, ‘통상임금·최저임금’ 두고 노조와 신경전

등록 2019.10.07 13:37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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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교섭 불만 품고 5지회 총파업 예고사측, 통상임금·최저임금 문제 미해결안동일 사장 부임 첫해 교섭 부담감 확대

현대제철 단독 대표이사가 된 포스코 출신의 안동일 사장이 현장 경영 전문가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철강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대제철 단독 대표이사가 된 포스코 출신의 안동일 사장이 현장 경영 전문가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철강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제철 노사가 통상임금 및 최저임금 해법을 놓고 각을 세우고 있다. 노동조합은 추석 이후 사측과 협상이 여의치 않자 다음주 총파업을 예고했다. 협상 테이블을 챙기고 있는 안동일 사장은 교섭 장기화 조짐에 부임 첫 해부터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오는 16일 오전 6시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48시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임금 협상을 진행하며 통상임금 및 최저임금 문제 풀기에 집중하려는 회사와 이견 충돌을 보이면서 총파업을 결의했다. 다음주 인천지회, 충남지회, 포항지회, 당진지회, 광전지회 등 5개 지회 조합원 8000여 명은 지회 쟁대위 지침에 따라 조업을 중단하고 당진제철소에 모여 임협 투쟁을 전개한다.

노조는 올해 5지회가 뭉쳐 첫 교섭에 나서면서 어느 해보다 요구안을 쟁취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지난 2일 14차례 교섭을 벌였고, 노조는 의견 접근을 할 수 있는 납득할 만한 제시안이 없다며 결국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측은 추석 이후 정기호봉승급, 성과금 150%+250만원 등의 제시안과 함께 임금 인상분을 포함해 통상임금 및 최저임금 부문에 대해 병행해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통상임금과 최저임금 문제 해소를 위해 임협 과정에서 타결 지은 방식과 동일하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을 비롯해 영업이익 15% 성과금 요구, 정년 연장, 차량지원 세제 경감방안 마련, 각종 문화행사비 인상 및 확대, 압연수당 신설 등 별도안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 및 임금체계 개선 문제는 협상 이후 노사 간 별도 협의를 거쳐 결정하자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통상임금 1심 소송은 노조 측이 승소했다. 사측은 현재 격월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매월 지급하는 방식으로 노조와 합의하지 못하면 최저임금법 위반에 걸리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 합의안을 빨리 제출하라고 현대제철에 통보한 상황.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저임금법과 관련해선 매월 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게 회사 입장이고 다른 계열사도 그렇게 했다”며 “통상임금은 소송 중이지만 철강사 실적이 안 좋으니 서로 대화해서 협의 점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파업에 앞서 노조는 “사측이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결정권이 없는 한계에서 현대차 수준 이하로 줄 수밖에 없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대제철 만의 독자적 교섭이 아닌 현대차 임협 타결 가이드라인에 맞춰 사측이 교섭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섭을 챙기고 있는 안동일 사장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제철소 고로의 조업정지 논란이 행정처분을 면하는 선에서 일단락 된 이후부터는 교섭에 직접 나서고 있으나 포스코 생산·기술 전문가 출신이어서 노사 협상 경험이 부족하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신임을 얻어 외부인사로 영입돼 그룹의 지시를 받고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이 때문에 노조가 받아들일 만한 안을 제시하고 싶어도 안 사장의 역할과 결정권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실적이 부진한 것도 노사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현대제철은 3분기에도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30억원으로 이는 작년 동기보단 10%가량 늘었지만 2분기(2326억원)와 비교해선 50% 급감한 수치다.

업계에선 자동차 강판 및 조선용 후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하반기 가격 협상이 지연되면서 원가 상승분을 전가하지 못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주택경기에 영향받는 봉형강 부문의 수요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겹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업체들의 반발과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재료 가격 영향으로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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