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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관행 깬 충격 인사···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챙겼다

이마트, 관행 깬 충격 인사···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챙겼다

등록 2019.10.21 14:57

수정 2019.10.21 15:01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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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CEO 인사 해마다 이명희 회장이 지휘올해 처음 아들인 정 부회장에게 전권 넘겨줘‘변화만이 살길’ 실적악화 임원진에 엄중 경고

이마트, 관행 깬 충격 인사···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챙겼다 기사의 사진

이마트가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6년 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파트너 역할을 하며 이마트를 이끌어온 이갑수 대표가 퇴진했고, 그 자리에 젊은 유통 전문가가 새로 영입됐다.신세계그룹의 인사 관행을 깬 전례 없는 인사다. 시점도 매년 12월 1일자로 정기인사를 실시하던 관례를 깨고 한달 여 가량 앞당겼으며, 규모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 12명이 한꺼번에 퇴진했다.

이번 인사는 그간 신세계그룹의 관행을 깨고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이마트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이명희 회장이 매년 정기인사를 지휘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정 부회장이 직접 이마트 인사를 결정, 이명희 회장이 이를 승인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희 회장이 인사권을 쥐어주며 정 부회장을 이마트 위기극복 능력 평가의 시험대에 올렸다고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세계 인사는 이명희 회장이 직접 챙겨왔는데, 처음으로 아들에게 이마트 부문의 인사 결정권을 맡긴 것 같다”면서 “여기엔 이 회장이 정 부회장의 위기대처 경영능력을 시험해 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아직까지 정용진 정유경 남매에게 지분 승계를 완료하지 않아 향후 신세계 그룹을 누가 이끌어갈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이마트 위기극복의 경영능력 시험을 잘 통과한다면 오랜 기간 신세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던 정 부회장이 그룹 후계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멘토 역할을 하며 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대표를 떠나보냈다.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는 e-커머스와 경쟁을 하려면 시장을 빠르게 읽을 줄 아는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마트 창립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신임 사장은 1969년 생으로 이갑수 전 대표보다 무려 12살이나 젊다. 정부부처(농림부)와 글로벌컨설팅 업계를 거친 유통 전문가다.

컨설팅 전문가를 영입한 만큼 앞으로 이마트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는 사업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온라인에 밀려 점유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소비 패턴은 이미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비중이 커지며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마트도 뒤늦게 온라인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긴 했지만 이미 e-커머스 강자로 올라선 ‘쿠팡’이나 새벽배송의 대표주자 ‘마켓컬리’의 주문량을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는 창사 이래 처음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는 급락해 52주 최저가를 연신 갈아치웠고,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3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이마트는 올들어 부진한 점포는 빠르게 폐점시키며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점포가 줄어들며 슬림화 되는 만큼 조만간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정 부회장은 새로운 이마트 경영진과 함께 생존과 혁신을 위한 전략을 더욱 힘있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유통의 본질을 ‘가격’으로 본다. 이마트는 올초부터 ‘국민가격’이란 초저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가격을 확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만족하지 않는다. “더 새롭게, 더 창의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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