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하나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칠 지 관심진 회장, ‘바이오 비전문가’로 본업도 선박 회사10년전 임원진 반대 불구하고 바이오회사에 투자
실제 지난 23일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이치엘비 시가총액 간극은 1천억원도 채 되지 않았으며 장 중에는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진양곤 회장의 지분가치도 지난 23일 종가 18만5000원 기준으로 7300억원 규모에 이르기도 했다. 그는 현재 에이치엘비의 회장이자 최대주주로, 지분율 10.05%(394만4595주,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 들어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사태 등으로 국내 바이오업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에이치엘비의 진양곤 회장이 성공적인 임상3상 결과를 내놓자 그에게도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진 회장은 10여 년 전만 해도 바이오제약 문외한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재 몸 담고 있는 에이치엘비 역시 원래 바이오제약과 거리가 먼 분야에 사업을 했었다. 에이치엘비의 원래 본업은 선박회사다.
1966년생인 그는 학부에서 법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1994년부터 평화은행 초기멤버로 근무했다. 국내외 연수를 받고 열정적으로 일했지만 외환위기 당시 평화은행이 우리은행에 합병되면서 회사를 나와야했다. 이후 진 회장은 7년간을 ‘기업컨설컨트’로 활동하며,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M&A사업가로 변신했다.
이후 2010년 5월에는 현재 진 회장이 이끌고 있는 당시 시가총액 700~800억원 규모의 상장사 하이쎌과 에이치엘비를 인수하면서 연을 맺게 된다. 이후 그는 비상장사 현대라이프보트와 바다중공업 등을 인수하며 회사는 ‘요트 강국’을 목표로 하는 선박회사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8년부터 본업인 선박업(조선업)이 불황을 맞이한데다 신규 사업 운영자금 때문에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진 회장은 2009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결국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LSK바이오파마(현 엘리바)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때부터 본격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LSKB의 경영진으로부터 표적함암제에 관한 설명만을 듣고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바이오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전혀 없었던 전혀 없었던 진 회장은 당시 LSKB 경영진의 열정을 보고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당시 진 회장은 “LSKB 경영진들의 순수함과 열정에는 확신이 가서, 이들을 보고 한번 더 투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진 회장은 한 동안 회사가 어려운 마당에 불확실한 바이오에 모험을 하고 있다며 주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현재에 이르러서는 진 회장의 리보세라닙이 임상 3상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서 10년 전 그의 투자가 ‘신의 한 수’였다며, 진 회장과 에이치엘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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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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