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임상 실패 실망감 와중에 김 대표 발언 ‘도마 위’주가 반토막 더 났는데도 자사주 매입 여력 없다고 발언황당한 ‘약물 혼용’ 사고 내고도 책임 전가 ‘구설수’까지증여세 취소와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 가능성 열어두기도
26일 헬릭스미스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9.52% 하락한 7만600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장 중에는 6만500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일부 환자가 위약과 약물을 혼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공시했다. 이에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간에는 하한가로 마감했다.
주가 역시 지난 23일 종가 기준 17만1400원이었던 때와 이날 7만6000원 때와 비교하면 반 토막 더 났는데도, 김선영 대표를 비롯한 헬릭스미스 측은 어떠한 주가 부양책도 내놓지 않아 투자심리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에 열렸던 긴급 설명회장에서 헬릭스미스 주주들은 주가부양을 위해 경영진에게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선영 대표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현재 주식을 추가 매수할 여력이 없다”며 “다만 보유한 주식을 팔지는 않겠다”고 답변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주주들은 김 대표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중에 김 대표는 자식에게 한 증여를 취소하고 싶다는 뜻은 내비쳐 주주들을 놀라게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8일 자녀인 김홍근 씨에게 의결권 있는 주식 34만 1125주를 증여했다. 증여한 주식의 처분가액은 약 535억9074만원 규모로 추산된다.
당시 김 대표의 증여는 임상 3상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자식에게 한 증여를)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두고보겠다”며 “증여를 유지하면 이자 등을 감안해 주식을 처분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 대표는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해 비자발적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36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태다.
또 김 대표는 헬릭스미스가 임상시험 관리 미흡으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실패하게 됐음에도 그 책임을 전가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구설수에 재차 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임상과정에서 약물 혼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에게 벌어질 줄 몰랐다. 일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병원 사이트에서 약물이 혼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자체 조사 후 책임이 있는 기관을 상대로 소송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이중맹검 임상이므로 이 환자가 위약군인지 약물군인지 알 수가 없었던 상태”라며 이제서야 혼용 사실을 알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임상이 끝날 때까지 혼용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만일 약물 혼용이 발생하더라도 모니터링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며, 이는 변명에 불과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즉 결국 임상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회사도 큰 책임이 있음에도 김 대표는 모든 책임을 병원에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에 대한 구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한편에서 김 대표의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허가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보사 품목 허가 시점을 둘러싸고 교체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위)의 석연찮은 위원 구성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2차 중앙약심위에서 인보사 허가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김 대표는 당시 코오롱생명과학 임원과도 돈독한 사이라는 것도 알려지면서, 이 사태에 대해 바이오 기업끼리 공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로서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27년간 힘쓰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대 교수를 맡으면서 국내에서 최초로 유전자치료 연구를 시작했고 서울대 학내벤처 1호인 헬릭스미스를 세웠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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