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마이크로 최대주주 등극에 시장 술렁최대주주 텔콘 “기술특례 상장 우선 순위”업계 “우회상장 가능성 여전히 열려 있어”비보존 비마약성 진통제 내달 3상 결과 발표
지난 19일 루미마이크로는 3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비보존과 볼티아에 경영권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볼티아의 최대 주주는 이두현 비보존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비보존이 앞으로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보존은 2008년 설립된 신약 개발 전문업체다. 고려대에서 생물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일라이릴리, 존슨앤드존슨,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근무한 이두현 대표가 설립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텔콘RF제약이 지분 23%를 보유한 대주주다. 텔콘RF제약은 2016년 비보존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비보존의 우회상장 추진설이 제기되는 이유는 지난 6월 기술특례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조건에 맞는 등급을 받지 못해 상장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탈락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단일 파이프라인의 한계 때문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비보존은 지난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6월 기술평가 탈락 후 직상장은 물론 우회상장, 나스닥 상장까지도 검토했다”며 “이번 루미마이크로 인수도 다양한 대안들 중 하나이며 인수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그 대안의 구체적 내용을 다시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비보존의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은 비보존에 대해 기술특례상장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직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텔콘RF제약 관계자는 "이번 루미마이크로 인수는 대규모 임상 3상 자금 마련 및 직상장을 위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임상 2b와 3상 결과가 나오는 내년 1월 또는 2월 중 상장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소 규정에 따라 볼티아는 루미마이크로 지분 취득 후 1년간 합병 및 우회상장이 불가능하며 우회상장을 시도할 경우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특례상장이 좌절될 경우 차선책으로 우회상장 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을 개발하고 있으며 12월 임상 3상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오피란제린은 수술 후 통증 치료제다. 정맥주사로 전신에 진통 효과를 가져다준다. 비마약성 진통제라서 모르핀과 메타돈, 펜타닐을 비롯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완화 효과가 뛰어나 미국 수술 환자 90% 이상이 처방받지만 중독성이 있어 위험하다. 오피란제린이 상용화돼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한다면 비보존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보존은 향후 오피란제린을 주사제뿐 아니라 경구제(먹는 약)와 외용제(바르는 약)로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진통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5.5% 성장해 2024년 100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비보존의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장외시장인 K-OTC에서 주가가 연일 급등해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비보존의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되는 루미마이크로는 지난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1500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두 배 이상 폭등해 3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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