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유력···김준·박정호·장동현 연임 관심평등한 조직문화 확산 위해 임원진 직급 폐지 결정승진 인사 빠지고 신규 임원, 대표이사 선임만 발표
SK그룹은 지난 8월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정착시키기 위해 전무, 상무 등 임원의 직급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유연하고 평등한 조직문화 확산은 평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왔던 부분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회에서 “행복을 위한 성숙의 척도는 희생이다. 권리만 내세우는 꼰대가 되지 말고 위에서부터 희생해야 공동체가 건강하다”면서 “내부제도를 관리 위주에서 구성원들의 행복위주로 바꿔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그룹은 기존 부사장, 전무, 상무 등의 직급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임원의 호칭 역시 본부장과 그룹장, 실장 등 직책 중심으로 변경됐다. 직책이 없는 임원의 경우 호칭이 모두 부사장으로 통일됐다.
영문 직급 표기도 바이스 프레지던트(Vice President)로 동일하며 향후 사장을 제외한 임원은 사업보고서에 VP로 표기될 예정이다.
임원 직급이 폐지되며 SK는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용되거나 대표이사 선정 때만 인사 발령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따로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하기 않겠다는 방침이다.
직급 폐지는 일반 직원들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일찍부터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이어지는 직급 체계를 폐지하고 ‘매니저’로 통일했으며 작년부터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고 있다.
SK(주)의 경우 직원들의 호칭을 PL(Project Leader), SK하이닉스는 TL(Technical Leader)로 변경하는 방식을 사용 중이다.
한편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임원 3인의 연임 여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각 계열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3인에 대한 신뢰도 여전히 굳건하다는 전언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의 경우 LG화학과의 소송전 등은 연임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지만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소재 사업부문의 전망이 밝은 만큼 좀 더 믿고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M&A 통’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5G 상용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비통신 사업 확대로 방어하고 내년초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합병이 마무리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박 사장의 중요 과제였던 중간지주사 전환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음 만큼 연임을 통해 이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동현 SK사장도 SK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하는데 공을 세웠고 SK바이오팜 상장 준비에 공을 들인 만큼 연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장단 인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은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대표자리에 오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7개 위원회의 위원장은 ▲전략위원회(조대식) ▲에너지·화학 위원회(유정준) ▲ICT 위원회(박성욱) ▲글로벌성장 위원회(박정호) ▲커뮤니케이션 위원회(김준) ▲인재육성 위원회(서진우) ▲소셜 밸류 위원회(이형희) 등이 맡고 있다.
SK 관계자는 “직급체계가 간소화되며 예전처럼 임원간 승진의 개념이 없어진 만큼 외부에서 봤을 때 임원인사 양 자체는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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