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위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와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악화로 당기순이익이 최대 절반 이상 급감해 감소세를 주도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84억원에 비해 9811억원(24.3%)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영업손실은 16조8702억원에서 18조457억원으로 확대됐다. 투자영업이익은 18조5143억원에서 18조6678억원으로 1535억원(0.8%) 증가했다.
보험영업은 저축성보험 만기 도래 등에 따라 지급 보험금이 4조원 증가하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이에 따라 보험손익은 7670억원 이익에서 3조1369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로 전환했다.
보험료 매출인 수입보험료는 77조8939억원에서 78조1791억원으로 2852억원(0.4%) 증가했다.
일반계정 수입보험료의 경우 보장성보험은 31조158억원에서 32조2808억원으로 1조2650억원(4.1%) 늘었고, 저축성보험은 25조5449억원에서 24조3197억원으로 1조2252억원(4.8%) 줄었다.
투자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000억원의 주식매각차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자·배당수익은 5000억원, 외환 관련 이익은 5000억원, 채권 등 자산처분이익은 6000억원 늘었다.
회사 규모 및 유형별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2조4868억원에서 1조5809억원 9059억원(36.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은 1조5873억원에서 8193억원으로 7680억원(48.4%), 2위사 한화생명은 3854억원에서 1543억원으로 2311억원(60%)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계열사 삼성전자 주식 2298만3552주를 매각해 7515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투자한 수익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저금리의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했다.
3위사 교보생명은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5142억원에서 6073억원으로 931억원(18.1%) 증가했다.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BL생명, 처브라이프생명, AIA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9개 외국계 생보사의 당기순이익도 9163억원에서 7665억원으로 1498억원(16.3%) 감소했다.
반면 신한생명, NH농협생명, KDB생명, KB생명, 하나생명, DGB생명, IBK연금보험 등 7개 은행계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326억원에서 2923억원으로 597억원(25.7%)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흥국생명, DB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5개 중소형 생보사 역시 4027억원에서 4176억원으로 149억원(3.7%)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이 밖에 생보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850조8533억원에서 올해 9월 말 904조6425억원으로 53조7892억원(6.3%) 증가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64%에서 0.46%로 0.18%포인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4%에서 5.02%로 2.42%포인트 하락했다.
원희정 금감원 생보검사국 팀장은 “보험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수입보험료 성장 중심의 경영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의 보장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개발 과정에서부터 민원 또는 분쟁 소지를 최소화하는 한편, 영업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로 지속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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