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코웨이 인수 포기설 IB 시장 확산우선협 지정 후 실사 장기화에 추측 난무“사실상 포기” vs “가격 인하 의도” 의견 분분
17일 IB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무산설이 퍼지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넷마블이 웅진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돈벌잇감)인 코웨이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꼭 두 달여만의 일이다.
앞서 넷마블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웅진그룹의 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1조8000억원대의 입찰가를 써내며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넷마블은 당시 인수 목적으로 “안정적 매출원 확보와 구독경제·스마트홈 비즈니스 진출”을 꼽았다.
게임사업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기기에 접속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다. 실제 넷마블은 안정적 매출 확보를 위해 올해 초부터 넥슨 등 M&A(인수합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양 측간에 SPA(주식매매계약)가 체결되지 않으며, 11월 중순부터 인수 무산설이 퍼져나왔다. 여기에 11월 말 매각 협상 중 코웨이 임원들의 대규모 코웨이 주식 매각 사실이 알려지며, 무산설이 더욱 확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보유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임원 매도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인수 무산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업계에서 예상했던 노조의 직접고용 문제를 포함해 불발 배경으로는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가 꼽힌다. 최대한 낮은 가격에 사야 하는 넷마블과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웅진그룹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 일각에서는 인수전에서의 이는 모든 잡음이 가격 깎기를 위한 넷마블의 전략이라는 의견도 인다. 넷마블이 직접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꼽았던 노무 이슈의 경우 본입찰 전부터 소송 등으로 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돌발 리스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노조 문제를 걸고 최대한 유리한 입장으로 거래를 주도하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직접 인수를 결정하고, 새 사업 비전을 공개 발표한 만큼 인수 결정을 뒤집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인다.
급한 것은 약 800억원의 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웅진그룹이다. 웅진그룹은 20일 5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만기 뿐만 아니라 내년 2월에도 740억원 규모의 사채 만기가 예정되어 있다.
한편 넷마블은 “현재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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