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격상한 사장급 연구조직 이끌어인공지능 시작과 끝은 ‘소비자 가전’ 인식CES 2020 기조연설···“라이프 스타일 변화”
삼성리서치는 2017년 연말 조직 개편에서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확대 탄생한 곳으로 기존 부사장급에서 사장급 조직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김현석 CE(소비자 가전) 부문장(사장)은 삼성리서치 출범 당시부터 연구소장을 겸임하며 2020년까지 AI 엔지니어 1000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삼성리서치는 산하에 AI 센터를 따로 설립해 운영 중인데 현재 관련 인력은 김 사장이 부임 직후 계획한 수치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3인 부문장 중 김 사장이 삼성리서치를 이끄는 배경으론 ‘실생활 연결성’이 꼽힌다. 삼성리서치가 산하에 AI 센터를 따로 설립한 것만 봐도 다양한 연구 주제 중 이를 최우선으로 선정한 것인데 소비자 가전과 연결고리를 그만큼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AI가 실생활에 파고들수록 가장 먼저 도입되고 핵심이 될 곳이 가전”이라며 “그런 연결성 측면에서 삼성전자도 CE 부문장이 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흐름은 다음 달 1일 열릴 세계 최대 IT·가전쇼 ‘CES 2020’에서도 엿보인다는 게 정설이다. CES는 1967년 전자제품 박람회를 구호로 시작했는데 최근엔 자동차 업체들까지 모터쇼보다 이곳에 집중하는 등 종합 미래 기술 행사로 변화했다. 그 중심엔 AI가 있으며 결국은 모든 미래 기술의 끝이 가전으로 향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마침 김 사장은 이번 CES 2020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AI·사물인터넷(IoT)·5G 등 혁신 기술이 일상생활에 가져올 변화를 설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특별히 김 사장이 기조연설을 맡은 배경으로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의 시작과 끝이 가전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사장은 지난 9월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도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이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기반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AI를 강조했다.
흔히 삼성전자 연구조직으로 첫 손에 꼽히는 종합기술원과 비교해 삼성리서치는 비교적 중기적인 계획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기술원이 5년 이상의 비교적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 엔진 개발에 주력한다면 삼성리서치는 각 부문 연구소 성격으로 좀 더 가시적인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형태다.
AI를 주축으로 한 삼성전자의 전사적인 발걸음도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연간 매출의 약 8%가 연구개발(R&D)에 투자 중인데 이 가운데 상당액이 AI와 같은 신기술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케임브릿지(영국), 토론토·몬트리올(캐나다), 모스크바(러시아), 실리콘밸리·뉴욕(미국) 등 5개 국가에 총 7개 글로벌 AI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AI의 사회적 영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국제 컨소시엄인 파트너십 온 AI(Partnership on AI·PAI)에 가입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