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상장 당시 주가 1000원 미만2000년대 TV사업 호조 50만원 돌파스마트폰 시장 장악 후 100만원 넘어반도체 슈퍼호황에 업고 최고가 경신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400원(0.71%) 하락한 5만63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다가 이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결국 사상 최고가 경신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대다수인 만큼 시간문제로 보인다. 앞으로 1000원만 더 오르면 사상 최고가인 5만7220원을 넘어설 수 있다.
1969년 1월13일 설립된 삼성전자는 1975년 6월11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 1만원(당시 액면가 1000원, 수정주가 1000원) 미만에 살 수 있었던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 500배 이상의 가격을 줘야 살 수 있게 됐다.
상장 당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은 가전제품이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며 ‘제2의 창립’을 선언했다. 반도체 합병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했고, 1993년 D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이 처음부터 삼성전자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수십여개에 달했고 업체간 극심한 경쟁으로 장기간의 치킨게임이 이어지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다. 삼성전자 주가도 10만원(수정주가 2000원)을 넘기가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
2000년대 이후 삼성전자 주가 최저가는 2000년 10월18일 기록한 13만6500원(수정주가 2730원)이다. 이후 크고 작은 굴곡이 있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 휴대전화, 반도체 등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가면서 주가 상승 원동력이 됐다.
삼성전자 TV 사업은 2006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13년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4년 ‘애니콜’로 시작한 휴대전화 사업은 2000년대 글로벌 ‘톱3’ 수준을 이어오다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2012년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주가도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2004년 1월 50만원(수정주가 1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2011년 1월19일에는 100만원(수정주가 2만원)을 넘어섰다. 2000년대 TV·가전 사업이 삼성전자 주가를 이끌었다면 2010년대 초반에는 스마트폰이 주가를 책임진 셈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가 날개돋인 듯 팔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12월10일 150만원(수정주가 3만원)을 돌파했다.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100만원에서 150만원을 돌파하기까지는 1년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만원(수정주가 4만원)을 넘어서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주가를 이끌어 간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시작된 2017년 1년 삼성전자 주가는 200만원을 뚫었다. 삼성전자가 2017년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250만원도 순식간에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4월 25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4일에는 50분의 1 액면분할이 단행되면서 265만원이었던 주가는 5만3000원으로 낮아졌다. 액면분할에 따라 개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든데 부담이 덜어졌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초에는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인 3만7450원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세로 역대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업황 반등이 본격화 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는 중장기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도 삼성전자가 선도한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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