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니산 가장먼저 올라기원제 영향일까···지난해 무려 5000억수주요일도 당겨 금요일(3일) 오전 7시 제 올려올해 목표는 2300억···수주 신화 재현 기대
새해 수주 기원제를 올리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KCC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이달 초 마니산 정상에서 가장 먼저 기원제를 올리면서다.
KCC건설은 지난해 수주목표가 1800억원 이었는데 토목에서만 50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산에서 가장 먼저 제를 올려야 수주가 잘 된다는 속설로 인해 명산을 찾아 정성껏 제상을 차려 놓고 수주대박을 기원하는데 마니산에서 첫 제를 지낸 KCC가 목표에 3배에 가까운 대박을 낸 것이다.
2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CC건설 토목사업본부 임직원 60명은 지난 3일 오전 7시 마니산 정상에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한 기원제를 지냈다.
일부 직원들은 새벽 4시부터 마니산 현장에 나가 준비할 만큼 이번 기원제에 정성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대개 토요일에 기원제를 올리지만 올해는 요일도 당겨서 금요일에 산에 올랐다.
이는 건설업계에서 KCC건설이 올해 가장 빠른 마니산 기록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날 이후 일성건설과 동성엔지니어링 등 경쟁 건설사들이 마니산에 올랐지만 첫 테이프의 주인공은 KCC건설이었다.
KCC건설이 이같이 공을 들여 서둘러 오른 이유는 지난해 기원제 성과(마니산 효과)가 눈부셨기 때문.
KCC건설은 작년 1800억원이라는 수주목표로 제사를 올렸지만, 연말 5000억원에 이르는 실적(토목)을 내 마니산의 신묘한 기운을 제대로 받았다는 평가.
KCC건설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굴지의 건설사들과 경합하면서도 지난해 고속도로 종심제 최대어로 꼽히는 세종∼안성 고속도로(5공구·약 1500억원)와 양평~이천 고속도로(3공구·약 1500억원) 등 한국도로공사 발주 공사를 비롯해 한국철도시설공단, LH(한국토지주택공사) 종심제 공사도 다수 따내는 등 상당한 수주고를 올린 바 있다.
미신이긴 하지만 지난해 수주 대박이 터진 만큼 KCC건설로서는 연초 첫 행사로 마니산을 찾은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
KCC건설은 이같은 훈풍 분위기를 타고 올해 수주 목표를 2300억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목표에 비해 무려 30% 이상 높여 잡은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KCC건설의 사례가 이미 업계에 크게 퍼져나갔을 것이다. 다른 건설사들보다 먼저 산에 올라 수주·안전 기원제를 올리는 것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그간 주말 산행보다는 앞으로는 가장 먼저 등반하기 위해 평일에 수주 기원제를 지내는 건설사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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