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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벼락 맞은 알펜루트자산운용 “어떤 불법도 없다”

[제2 라임사태]날벼락 맞은 알펜루트자산운용 “어떤 불법도 없다”

등록 2020.01.28 15:58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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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800억원 규모 환매연기 가능성알펜루트 측 “라임 사태와 본질적으로 달라”불법 아닌 ‘수익자 간 형평’ 위한 결정 해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9000억원대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28일 헤지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1108억원 규모다. 하지만 실제 환매 중단 금액이 최대 1800억원까지 불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제2 라임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은 “라임사태와 같은 펀드의 불법적인 운용은 결코 없다”며 “이번 환매 연기는 사모펀드 규약상 수익자 간 형평을 위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알펜루트는 ‘알펜루트 에이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알펜루트 비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알펜루트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등 3개 펀드의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이트리 펀드의 설정액은 567억원, 비트리의 설정액은 493억원, 공모주 펀드의 설정액은 48억원으로 총 1108억원 규모다.

알펜루트 관계자는 “극단적인 최대값을 가정할 때 2월 말까지 환매 연기 가능 펀드는 (환매 연기를 결정한 3개 펀드를 포함해) 26개 펀드이고 규모는 1817억”이라며 “3개 펀드 외 나머지(23개) 개방형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환매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항기 알펜루트 대표이사도 이번 환매 중단과 관련해 지난해 라임사태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이라며, 일체 불법행위도 없음을 강조했다. 알펜루트는 라임과 같은 ‘모자형펀드’ 구조를 취하고 있지 않고, 문제가 되고 있는 TRS도 사용규모가 전체 운용자산 대비 최대 7.5% 수준에서 현재는 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알펜루트는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선식품 배송 1위 업체인 마켓컬리 등 유망 비상장사에 투자하면서 이름을 알린 사모펀드 운용사다.

또한 스마트 주차 솔루션 전문기업 파킹클라우드, 스마트팜 벤처 기업 만나 CEA, 프리미엄독서실 작심, 헬스클럽 브랜드 GOTO고투, 데일리금융그룹 등 양질의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파킹클라우드와 만나CEA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알펜루트의 대표 상품이자 1호 상품인 ‘몽블랑4807’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매년 25%에 이를 정도로 시장에서 대형 사모펀드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위해 국내 비상장벤처기업을 주요 편입자산으로 하는 장기 폐쇄형 펀드(만기 5~7년) 설정을 진행했고, 지난해 말 기준 비상장벤처 투자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한편, 김항기 알펜루트 대표이사는 건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 리테일 영업, 대신증권 법인브로커, KB증권 Equity Sales, 동부증권 스몰캡팀장 등을 두루 거친 증권맨 출신이다. 이후 쿼드자산운용과 유리치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을 담당한 그는 2014년 알펜루트자산운용에 합류했으며, 2017년 말 공동대표에 오른 뒤 다음해 11월 최대주주(지분율 68%)에 등극했다.

그간 알펜루트의 모든 투자를 총괄해온 김 대표는 TRS 계약을 맺은 일부 증권사들의 갑작스러운 계약 회수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향후 김 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 세컨더리펀드 등에 적극적인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신규자금 유치를 통한 투자 운용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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