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농협중앙회서 투표 실시 1차서 ‘과반 득표’ 없으면 결선으로‘이성희·강호동·유남영·김병국’ 두각단일화엔 실패해 ‘3위’와 연대 관건
29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오전 10시40분 서울 중구 중앙회 회의장에서 열린다. 후보자별 소견 발표와 함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전국 조합장 1118명 중 투표권을 가진 292명이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야 하며 그 중 절반 이상의 표를 얻어야만 당선이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결선투표로 이어진다.
현재 후보는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문병완 전남 보성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 등(기호순)이다.
특히 이번엔 정식 후보로 등록한 전·현직 조합장이 10명에 달해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형국이 됐다. 경기의 이성희 후보와 영남의 강호동 후보, 호남의 유남영 후보, 충청의 김병국 후보 등에 주목하는 일각의 시선도 존재하나 현실적으론 누구 하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외부의 전반적인 견해다.
이는 이들 후보 모두 단일화를 거치지 않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탓이다. 권역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던 역대 중앙회장 선거전을 돌아봤을 때 지역 내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한 후보가 1·2위만 통과하는 ‘1차 투표’를 넘어서긴 쉽지 않아서다.
현재 대의원은 ▲영남권 90명(31%) ▲호남권 63명(22%) ▲충청권 55명(19%) ▲서울·경기 54명(18%) ▲강원 24명(8%) ▲제주 6명(2%) 등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그간의 선거에서 이들은 자신의 지역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지역마다 지지 세력이 갈린다면 단일화에 성공하거나 출마 인원이 적은 권역의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다.
또 결선투표에선 ‘3위 후보’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상당수의 표를 확보한 해당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실제 2016년 선거에선 이성희 후보가 ‘1차 투표’ 1위를 차지했으나 결과는 김병원 후보의 승리였다. 3위 최덕규 후보의 표가 김 후보에게 그대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물론 선거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데다 대의원의 70%가 상대적으로 젊은 초·재선 조합장이라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후보를 내지 않은 강원과 제주 지역 대의원 30명의 표심도 관건이다.
농협 관계자는 “후보 각각의 이해관계로 인해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이번 선거도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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