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유상증자 참여 신용도 영향 없어”
하나금융투자는 전날 보통주 4997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3조4396억원의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유증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수준으로 도약해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을 맞출 수 있게 된다.
나신평은 이번 유상증자가 하나금융투자의 자본적정성 제고 및 시장지위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투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연결기준 616.7%로 매우 우수한 수준인데, 이번 유상증자로 잉여자본이 1조원을 상회하고 순자본비율은 100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자기자본 4조원 달성 이후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게 되면 시장지위 개선에도 긍정적”이라며 “하나금투는 2018년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IB부문을 중심으로 시장지위가 개선된 바 있다. 향후 초대형IB 인가 등이 이뤄지면 확대된 자본력으로 추가적인 시장지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나신평은 위험관리 측면에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나금융투자가 IB사업에 집중하면서 우발채무 규모는 2016년말 6244억원에서 지난해 9월 3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회사가 증자 및 이익유보를 통한 자본여력을 확충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증가세가 이를 상회했다”며 “이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주요 모니터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금융의 경우 향후 전반적인 경기 하방압력과 정부 규제 등에 따라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회사의 증가된 자본을 활용한 수익성 제고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하나금융지주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나신평은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9월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1%로 절대적으로 우수한 수준이며, 유상증자 이후 비율도 126.1%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30%를 여전히 하회한다는 것이다.
나신평은 “하나은행을 포함한 자회사들의 배당금 지급에 기초한 자기자본 증가분을 감안하면 자회사 투자 확대에 따른 하나금융지주의 재무안정성 변동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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