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기 혐의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이종필 라임 부사장과 신한금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 임 모 씨로 알려졌다. 임 전 본부장은 이번 사태로 최근 보직해임됐다.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 이 전 부사장과 임모 본부장 2명을 사기 및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해당 사건은 기업금융 범죄 전문부서인 형사 6부에 배당됐으며 라임운용의 환매 중단 사건을 배당받은 곳이기도 하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과 관련해 신한금투의 공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자산이 투자한 펀드의 손실을 알고 지분을 줄이던 시기에 신한금투와 의견을 나눈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모펀드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를 추가 모집했다는 것, 모펀드 부실을 헤지하기 위해 구조화 거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기 및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본 것이다.
앞서 라임운용은 지난 2017년 11월 개인투자자와 신한금투를 통해 융통한 무역펀드의 투자금6000억원중 40%인 2400억원 가량을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에 투자했다. 그런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IIG를 폰지 사기 혐의로 투자사 등록을 취소하고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IIG가 사기혐의로 SEC동결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묶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우에 따라 투자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가 된 무역펀드 ‘플루토-TF 1호'는 2017년 신한금투가 기획해 만들어졌다. 운용은 라임운용이 했지만, 설계는 신한금투가 한 셈이다. 신한금투는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3600억원을 대출해줬다. 라임은 이 자금에 2436억원의 개인 투자자 돈을 받아 총 6000억원 규모로 IIG에 투자를 진행한 것인데, 폰지사기에 휘말려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 진 것이다.
이 문제가 불거진 ‘폰지사기’는 기존 투자자에게 환급해야 할 투자금을 다른 투자자의 자금으로 대체하는 다단계식 사기를 말한다.
만일 이 사건이 검찰수사로 확대될 경우 관련자 소환 등으로 불똥이 김병철 대표이사 등 신한금투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나온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