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업계 경쟁 심화에 이익 감소리하우스 사업 확대 및 온라인몰 개편 전략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70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0.3% 줄어든 559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2017년 매출 2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6.5%, 60.1%씩 급감한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역신장 했다.
한샘의 실적 부진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체 리하우스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한 손실에 기인한 것이다. 여기에 이케아·현대리바트 등과의 경쟁까지 심화하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한샘은 지난해 말 CEO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위기 타개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한샘을 이끌게 된 강승수 회장은 인테리어 사업 리뉴얼과 오프라인 채널 확대로 수익 개선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 중에서 강 회장이 꺼내든 핵심 카드는 리하우스 사업 강화다. 리하우스는 가구뿐만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한 집 전체를 통일성 있는 공간으로 한 번에 제안하는 리모델링 사업이다.
한샘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리하우스 사업은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다. 현재 한샘의 리하우스 대리점은 서울 논현, 목동, 용산의 경우 월 계약건수가 200개에 달한다. 매출액도 전사 기준으로는 하락했으나 리하우스 부문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강 회장은 올해 전국의 상권을 50개로 나눠 리하우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하우스 패키지의 평균 계약 단가를 평당 120만~130만원 선에서 추가 라인업을 확대해 200만~300만원 선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했던 패키지 상품을 저가부터 중저가 등 다양한 가격에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리하우스 사업 인력도 확충한다. 한샘은 현재 500~700명 정도의 리하우스 디자이너(RD)를 올해 말까지 2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리모델링 기간을 단축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샘은 기존 20~30일 정도 걸리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기간을 현재 10~15일까지 줄인 상태이며, ‘4인1조’ 체계를 통해 5일까지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샘몰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2000억원 수준의 온라인 매출을 중장기적으로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강 회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한샘몰’을 O2O(Online to Offline)방식의 ‘리빙몰’로 탈바꿈해 국내는 물론 해외 배송을 활성화 한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5% 가량 차지하는 해외사업 부문에서의 수익 개선도 강 회장의 과제로 꼽힌다. 한샘은 1986년 당시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0년대 일본과 중국에 각각 법인을 세웠으나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중국법인의 영업손실을 304억원에서 148억원으로 줄이고, 미국법인은 3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소기의 성과다.
한샘은 지난해 7월 중국 가구기업 ‘멍바이허(夢百合)’ 등 투자자들로부터 한화 약 292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중국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리스크가 터지며 다시 제동이 걸렸다.
한샘은 우선 중국 현지의 유통망을 늘려 분양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아파트를 시멘트 골조 상태로 분양해 소비자가 직접 건자재와 가구, 생활용품 등을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해 집을 꾸민 후 입주한다”며 “현재 총 4개의 매장을 보유한 중국 현지에 연내에 20개까지 늘려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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