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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신한금투···영업정지 당할까?

‘사면초가’ 신한금투···영업정지 당할까?

등록 2020.02.19 15:09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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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무역금융펀드 부실 판매 혐의금감원은 영업정지 등 중징계 예고신금투 “사기사실 작년에 알아” 억울 TRS 아이디어 먼저 제안했단 의혹도

‘사면초가’ 신한금투···영업정지 당할까?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투자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펀드 부실 은폐와 사기 혐의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아울러, 최근에는 TRS(총수익스와프) 구조의 펀드를 만드는 제안을 먼저했다는 곳도 신한금투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19일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라임운용 본사 사무실과 신한금투 등 관련 금융사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컴퓨터 파일과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임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에서 대규모 투자금 손실이 확인되고 운용상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라임운용 펀드 실사 칼끝을 신한금투로 향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나오자 금투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신한금투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상반기 중 열고,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르면 오는 3~4월 늦어도 5~6월까지는 신한금투에 대한 중징계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만일 영업정지가 된다면 일정 기간 동안의 펀드 판매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신규 영업 등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금감원은 라임운용과 신한금투가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에서 부실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중인 것으로 오인케 하여 펀드를 지속 판매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사결과에 따르면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고, 그 과정에서 신한금투의 레버리지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또 두 회사는 2018년 6월경 IIG펀드의 기준가 미산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2018년 11월까지 기준가가 매월 0.45%씩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해 인위적으로 기준가를 산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2018년 11월17일에 라임과 신한금투는 IIG 펀드의 해외사무 수탁사로부터 펀드의 부실과 청산절차 개시 관련 메일을 수신하면서도, 같은해 두 회사는 11월26일에 IIG펀드와 기타 해외무역금융펀드 등 5개 펀드를 합쳐 모자형 구조로 변경해 정상펀드로 부실을 전가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한금투는 지난해 4월 무역금융펀드 투자 대상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의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무역금융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무역금융 중개회사 계열사인 해외 SPC(케이맨제도)에 장부가로 처분하고 그 대가로 약속어음(P-note)을 받는 구조로 계약을 변경했다. 즉 라임운용과 신한금투는 투자금과 총 TRS 금액 등을 합쳐 약 6000억원에 대한 운영 결정을 공동으로 한 셈이다.

금감원이 이같은 행위들을 사기 혐의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식발표 이후에야 IIG펀드가 폰지사기에 연루돼 있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라임 환매중단이 발생한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수수료나 담보비율을 상향하지 않았고 라임과 협의해 보다 나은 해결책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금투는 금감원 종합 검사에 성실히 임했던 것과 같이 향후 진행될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신금투의 펀드 부실 은폐 정황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지난 2017년 라임운용이 대체투자 펀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신한금투의 PBS 직원이 TRS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했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TRS 계약은 이번 라임운용 펀드 투자자들에게 더 큰 손실을 안겨준 원흉이기도 하다.

TRS는 일종의 담보 대출인데 쉽게 말해 수익이 날 때는 투자자가 2배로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손실이 나면 대출을 해준 증권사가 우선적으로 돈을 회수해 하기 때문에 손해도 2배로 커지게 되는 구조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 측은 “해당 직원이 퇴사해 현재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것이 신한금투 PBS와 라임운용과의 첫 인연도 2017년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당시 신한금투 PBS 본부는 글로벌 무역금융펀드 상품을 기획하고 이를 운용할 헤지펀드를 물색하고 다니던 때였다.

PBS팀은 헤지펀드운용사에 대해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다. 2017년은 신한금투가 헤지펀드 대상 PBS 업무를 막 시작했던 시기였다.

또 당시 신한금투는 아시아 무역금융 대출에 투자하는 DLS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 때 최고 연 9%의 고수익이 가능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자 무역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에 신한금투가 무역금융펀드를 설계하고 라임운용을 운용사로 택했다는 것이다. 신한금투는 이전부터 라임운용을 상대로 PBS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어오기도 했는데, 국내 증권사 중 라임운용에서 내놓은 펀드를 가장 많이(22개 상품)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현재까지도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를 기획한 일이 없다며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펀드 상품에 대한 판매자로서의 역할만 했을 뿐”이라며 “운용사와 함께 상품을 기획·설계하거나 운용한 사실이 결코 없다”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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