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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연합, ‘조원태 깍아내리기’ 몰두하는 까닭

[뉴스분석]조현아 연합, ‘조원태 깍아내리기’ 몰두하는 까닭

등록 2020.03.03 16:39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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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한진그룹 계열사 인력·자금 동원 지적경영권 분쟁 목적 확인땐 ‘법적대응 불사’ 입장한진그룹측 “그룹내 인력교류 차원 적법한 전출”시장선 “주총 표대결 불리 판단 여론전 몰두” 분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군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한 비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조 회장이 한진칼 주주총회를 위해 주요 계열사 인력과 자금력 등을 동원할 경우,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압박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3자 연합이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수적 열세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는다고 분석한다. 더욱이 실체 없는 여론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3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한진칼을 비롯해 대한항공, ㈜한진 등 주요 계열사들이 조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의 경영권 분쟁에 대응할 목적으로 회사 인력, 자금력 등을 동원하거나 유용·사용하는 경우 이는 형사상 배임 등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일이 만의 하나라도 발생하면 주주연합은 회계장부열람권 등 모든 권리를 행사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이번 경영권 분쟁이 양측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종국적으로는 한진그룹의 경영구조 혁신으로 이어지고, 우리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모범이 되는 전례로 남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인력 파견 관련한 논쟁은 지난 1월 한 차례 불거졌다. 당시 KCGI는 “조 회장이 총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 임직원들까지 동원하는 전근대적 행태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계열회사의 인력과 재산을 유출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행위 등에 해당하고 파견법 위반의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한진그룹은 즉시 해명하고 나섰다. 같은 날 입장 자료를 내고 “한진칼로 직원을 파견하는 것은 그룹 내 인력 교류에 해당하는 적법한 전출”이라며 “파견 시 발생하는 인건비 등 제반 비용도 공정한 계약에 의거, 정당한 절차로 정산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해와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지주사인 한진칼은 상주 인력이 많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직원은 총 32명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이 1만9467명인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소수로 운영되고 있다. 3자 연합 등 외부 세력의 공격이 노골화되면서 이에 대응할 인력이 충분치 않은 점도 사실이지만, 불법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룹 측 대응에 KCGI는 별다른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인력 파견 논란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3자 연합이 두 달이 지나 또다시 이를 문제 삼으면서, 의미 없는 여론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사간 직원의 전출이나 파견은 통상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사실상 국내 그룹 대부분을 겨냥한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3자 연합은 여론몰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전날에는 조 회장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을 향해 “기존 경영진과 같은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한진그룹을 상대로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는 공동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주주제안에 대해 명확한 상정 의사를 밝히지 않고, 오히려 언론으로 이를 펌훼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당연하고도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행보가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달 말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는 양측간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 폐쇄된 주주명부 기준에 따르면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이 33.45%, 3자 연합이 31.98%로 1.47%포인트 차이가 난다. 근소한 격차지만 조 회장이 유리한 고지다.

표결 향방은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소액주주들에 의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하지만 3자 연합은 분쟁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KCGI는 자신들이 한진그룹 오너가의 갑질 대상으로 지목한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았다. 반도건설은 단순 시세차익이 아닌, 부동산 자산 개발이익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한진그룹 직원들과 전직임직원 등은 조 회장 체제를 지지하며, 3자 연합을 거부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진칼 주식을 사서 조 회장 편에 몰아주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3자 연합은 3월 주총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사모으며 37%까지 늘렸다. 이에 조 회장 측도 맞불작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기준 3자 연합 37.47%, 조 회장 측 41.75%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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