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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vs 反조원태, 한진칼 이사 후보 어디가 우세할까?

조원태 vs 反조원태, 한진칼 이사 후보 어디가 우세할까?

등록 2020.03.05 13:43

수정 2020.03.06 09:19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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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하은용, 사내이사 2인···항공 전문성 강조3자연합 측 전문경영인 2인, 오랜 경영관록 앞세워 사외이사 후보 9명 박빙, 조 회장 측으로 기우는 추검사출신 최윤희 vs 재무 여은정 여성 후보 맞대결 조 회장 “후보 선정 관여 안해”···3자연합은 독립성 의혹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개최되는 가운데, 경영권 방어 세력과 공격 세력의 이사 후보 명단이 모두 공개됐다. 사내이사 후보를 놓고 조 회장 측은 항공업 전문성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주축으로 한 3자 주주연합은 관록과 노련함을 강조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는 회계와 재무, 자본,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모였다. 이들의 선임 여부는 독립성과 전문성 등에 따라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조원태 vs 反조원태, 한진칼 이사 후보 어디가 우세할까? 기사의 사진

◆전문경영인 후보 쟁점···전문성이냐, 노련함이냐=한진칼 이사회는 전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의 신규 선임안을 상정했다. 조 회장과 하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 각각 20년, 30년씩 근무한 항공 베테랑이다. 3자 연합이 가지지 못한 항공업 전문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2002년 한진정보통신으로 입사한 뒤 IT, 자재,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등 핵심 부서에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물류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조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하은용 후보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재무·전략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대한항공 해외영업지점, 재무본부, 경영기획실, 항공우주사업본부, 운항본부, ㈜한진 재무담당, 한진정보통신 감사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3자 연합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전문경영인 후보로 올렸다. 김신배 후보는 SK C&C와 SK텔레콤의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능력과 경륜을 갖췄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배경태 후보는 삼성전자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중국과 중동, 아프리카, 한국 시장을 총괄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한진칼의 주력 계열사가 대한항공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신배 후보와 배경태 후보는 자본집약적인 통신·전자산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항공산업을 이끌기엔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항공업 특성상 필수적인 고도의 전문성과 해외 항공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조원태 vs 反조원태, 한진칼 이사 후보 어디가 우세할까? 기사의 사진

◆‘빅매치’ 사외이사 후보만 9명···전문·독립성이 관건=조 회장 측은 사외이사 후보로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금융·행정 전문가 김석동 후보 ▲서강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무·금융 전문가 박영석 후보 ▲자본시장 전문가 임춘수 후보 ▲법률 전문가이자 여성 후보인 최윤희 후보 ▲법률 전문가인 이동명 후보 5인을 추천했다.

조 회장은 올해 임기 만료로 이사회를 떠나는 이석우 사외이사(법무법인 두레 변호사)의 후임을 정하기 위해 법률 전문가 2명을 후보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 3자 연합 후보와 비슷한 전공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이력의 후보자들을 영입했다. 찬반 투표로 선임 여부가 결정되지만, 사실상 일대일 구도를 그린 뒤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3자 연합은 ▲회계 전문가 서윤석 후보 ▲기업재무 전문가 여은정 후보 ▲부동산 전문가 이형석 후보 ▲법률 전문가 구본주 후보 총 4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조 회장 측 후보인 김석동 후보는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하면서 35년간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일해왔다. 또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 한진칼 측은 김석동 후보가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3자 연합이 가장 유력한 이사 후보로 꼽는 서윤석 후보는 한국관리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한 회계 전문가다. 이미 SK와 포스코, 엔씨소프트 등 다수의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주주이익 제고에 이바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후보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혁신적 구조조정과 합리적인 관리회계시스템으로 경영효율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관료 출신이자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화를 이끈 김석동 후보로 무게감이 쏠리는 분위기다.

조 회장 측 최윤희 후보와 3자 연합 측 여은정 후보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맞붙게 됐다. 최윤희 후보는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검사와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실 검사 등을 거쳐 법무법인 김신&유 합동법률사무소,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근무했다. 현재는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앙대 경영학 교수인 여은정 후보는 기획재정부 기금평가단 평가위원과 국무총리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위원회 금융분과 위원 등을 지냈고 한국금융정보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윤희 후보와 여은정 후보의 전공이 겹치지 않는다. 하지만 여은정 후보는 현재 한진칼 사외이사인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 교수와 분야가 중복된다. 특히 한진칼은 여은정 후보가 신 이사보다 전문성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신 이사는 한국금융학회장을 맡고 있고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진칼 측은 조 회장이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3자 연합 측 일부 후보는 반도건설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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