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1120억어치 매입···조 회장 측 42.23% 3자 연합도 꾸준히 지분 확보, 하지만 격차 벌어져델타, 임시주총 등 외부세력 반격 막으려는 움직임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5차례에 걸쳐 한진칼 지분 176만1074(2.98%)를 장내매수했다. 투입 금액은 약 1120억원으로 계산된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달 20일과 21일에 걸쳐 약 303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1%에 해당하는 58만1704주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델타항공의 한진칼 총 지분은 13.98%로 치솟았다. 단일 주주 기준 KCGI(17.68%)에 이어 2대 주주다.
델타항공의 지분 확보는 조 회장 경영권을 공격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을 저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들 외부 세력은 한진칼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임시 주총과 내년 주총 등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사들인 주식은 3월 주총에서 의결권을 가지지 못한다.
지난해 말 기준 폐쇄된 주주명부에 따라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오너가과 델타항공, 카카오 등 우호세력까지 합해 총 33.45%를 확보했다. 3자 연합은 31.98%로 조 회장 측보다 1.47%포인트 뒤처진다.
양 측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 선임과 정관변경 등의 안건을 놓고 표대결을 벌이게 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3자 연합의 명분이 약하다는 이유로, 3월 주총에서 조 회장 측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친다. 3자 연합의 주식 매입도 이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다.
KCGI 산하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5일과 26일 약 165억원을 들여 한진칼 주식 총 32만2200주 매입했다. 지분율은 17.68%로 확대됐다.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지난달 13~20일 한진칼 주식을 297만2017주(5.02%) 추가 취득한 바 있다. 반도건설 측은 약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넣었고, 지분율을 13.30%로 끌어올렸다.
이날 기준 조 전 부사장(6.49%)까지 포함하면 3자 연합의 보유 지분은 37.47%다.
델타항공 역시 정기 주주총회 이후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 취득으로 조 회장 우호지분은 42.23%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3자 연합과의 격차는 4.49%포인트 가량 벌어졌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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