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으로부터 막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은 경제 성장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하지만 국내 일부 기업들은 그저 ‘빛깔만 고운 유니콘’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유니콘 및 예비 유니콘 기업 38곳 중 실적과 고용 현황을 알 수 있는 21개 기업을 조사했는데요. 그중 절반 이상인 12개사의 2018년 실적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손실이 가장 많았던 곳은 쿠팡으로 무려 1조 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비바리퍼블리카, 위메프, 컬리, 옐로모바일, 야놀자도 100억원 이상 손실을 냈고 흑자를 기록한 곳은 단 9개사에 불과했지요.
큰 폭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실적이 뒷걸음질 친 이유 중 하나로 과도한 광고선전비가 지목됩니다. 2018년 이들 기업의 광고선전비는 전년(2,373억원) 대비 118.6% 증가한 4,374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 상황도 좋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채용률은 6.0%, 퇴사율은 4.3% 정도인데요. 최근 3년간 집계로 보면 채용은 점점 줄어든 반면 퇴사는 많아지며, 고용은 정체된 듯한 양상을 띠었습니다.
그중 오티디코퍼레이션은 연평균 퇴사율이 14.1%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음으로 옐로모바일(11.3%), 위메프(10.9%)도 두 자릿수 퇴사율을 보였고, 일부 기업은 채용보다 퇴사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미래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으로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이렇듯 적잖은 유니콘 기업이 영양가 없는 ‘빛 좋은 개살구’인 셈. 이에 일각에서는 유니콘 거품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나오는데요.
우리의 유니콘 기업과 예비 유니콘 기업들의 미래는 어떨까요?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딛고 외형도 내실도 고루 갖춘 진정한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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