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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이문환號 출항···‘경영정상화’ 해법 찾을까

케이뱅크 이문환號 출항···‘경영정상화’ 해법 찾을까

등록 2020.03.31 15:58

수정 2020.03.31 15:5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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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주총회 거쳐 공식 취임 최대 과제는 대규모 자본 확충 순손실 1007억에 BIS비율 최저KT계열사 ‘우회증자’ 여부 촉각 해외기관 투자 가능성도 ‘솔솔’

사진=케이뱅크 제공사진=케이뱅크 제공

이문환 전 BC카드 대표가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연이은 자본 확충 실패와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 불발로 은행이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업을 오가며 굵직한 성과를 낸 신임 행장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케이뱅크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문환 행장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로부터 차기 CEO에 내정된 이문환 신임 행장은 앞으로 2년간 케이뱅크를 이끈다. 일단 그는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1963년생인 이 신임 행장은 광운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통신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는 1989년 KT에 입사해 신사업개발담당,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8년부터 KT의 금융 계열사 BC카드 대표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케이뱅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특히 이 행장은 BC카드 대표 시절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데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북’의 가입자는 연초 800만명을 돌파하면서 그의 재임기간 중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또 BC카드는 2018년 FIDO(생체인증 국제 표준 규격) 기반의 자체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때문에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내부에서도 금융과 ICT를 두루 경험한 이 행장에게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은행의 상황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케이뱅크는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등 주력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채 ‘개점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주주인 KT의 담합 혐의로 인해 자본금(현재 5051억원)을 더 이상 늘리지 못한 탓이다. 그 여파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국내 19개 은행 중 가장 낮은 10.88%(작년말 기준)로 떨어졌고,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은 1007억7300만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대주주 자격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인터넷은행법 개정안마저 국회를 넘지 못하면서 케이뱅크는 존폐의 기로에 놓인 상태다. 국회가 총선 후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약속지만 ‘KT 특혜’ 논란이 시들지 않아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행장이 내놓을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BC카드 대표를 역임했던 이 행장의 취임을 계기로 케이뱅크의 ‘우회증자’ 방안이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는 KT가 보유 지분 10%를 계열사인 BC카드나 KT에스테이트, KT DS 등으로 넘긴 뒤 이들에게 증자를 맡기는 방식인데 현 시점에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지목된다.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방식으로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이밖에 케이뱅크가 줄곧 추진하던 신규 투자자 영입이 성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엔 일부 해외 기관이 투자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전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주요 주주가 여러 자본 확충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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