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경영 복귀···점포 구조조정 체질 개선 작업오프라인 축소하고 온라인 채널 활성화 서둘러
6일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창업주이자 75.37%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수감생활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만기 출소한 이후 곧바로 친정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 대표는 “대주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떨어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적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돌아오자마자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자신의 부재로 겪었던 실적 하락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영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정 대표가 ‘원정 도박’이라는 대형 ‘오너리스크’를 촉발시킨 시점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물론 사드 악재 등 대내외적인 대형 암초를 만난 탓이 컸지만 어려운 시기에 오너 부재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정 대표의 구속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8년에는 190억원 가량의 영업 적자를 냈다. 지난해는 매출 1899억원,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 대표는 악화된 재무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그 일환으로 ‘신제품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 차별화된 제품력과 마케팅으로 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0년대 초반 ‘자연주의’ 콘셉트를 강조하며 ‘수딩젤’, ‘아쿠아 수분크림’ 등 히트제품을 탄생시키며 매출 고공 행진을 기록했지만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메가급 히트 상품은 부재한 상태다. 또한 오프라인 경기 침체에 경영 효율화를 위한 매장 구조조정에도 손을 댈 방침이다.
정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화장품 시장은 로드숍 중심에서 ‘멀티숍’과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현재는 코로나19 이슈까지 겹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던 네이처리퍼블릭의 상황은 더 악화된 상태다. 이처럼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에 디지털 마케팅으로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비상경영 가동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한 뒤에는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상장 추진에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4년 말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으나 정 대표의 구속으로 상장이 불발된 바 있다. 더욱이 당시 네이처리퍼블릭과 함께 상장을 추진했던 잇츠스킨과 토니모리가 모두 상장에 성공하며 한발 늦은 네이처리퍼블릭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IPO를 최종 목표에 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현재는 여러가지로 워낙 어려운 시기기도 하고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컸다”이라며 “정 대표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우선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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