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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이 울먹이며 남긴 ‘음성 유서’ 공개···“고문을 즐기는 얼굴”

경비원이 울먹이며 남긴 ‘음성 유서’ 공개···“고문을 즐기는 얼굴”

등록 2020.05.18 10:51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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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이 울먹이며 남긴 ‘음성 유서’ 공개···“고문을 즐기는 얼굴” / 사진=연합뉴스경비원이 울먹이며 남긴 ‘음성 유서’ 공개···“고문을 즐기는 얼굴” / 사진=연합뉴스

주민 갑질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의 ‘음성 유서’가 18일 공개됐다.

서울 강북구 소재의 아파트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경비원 최모씨가 생전 음성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YTN이 보도했다.

최씨는 녹음파일들을 통해 입주민 A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날 YTN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진짜 저 XXX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아느냐"며 A씨를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그는 "너 이 XX 돈도 많은가보다, 고소하고. 그래 이 XX야, 끝까지 가보자, 이 XX야. 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깐.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너 백 대 맞고, 이 XX야. 너 길에서 보면 죽여버린다고 (A씨가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문 즐기는 얼굴이다. 겁나는 얼굴이다. 저같이 마음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나"고 말했다.

최씨는 파일에서 "XXX씨라는 사람에게 맞은 증거에요. △△△△호 XXX씨라는 주민에게 엄청나게 맞은 증거입니다"라며 "TV에도 다 나오게 방송 불러서 공개해달라"고 했다. 이어 "71년생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켜 놓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쯤부터 18일 0시10분쯤까지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상해, 폭행 등 혐의와 관련 소환조사를 받았다.

A씨는 조사에서 피해 경비원을 지속해서 폭행했다거나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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