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문희상 의장은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 의장은 “19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 19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 1987년 제2 서울의 봄에 첫 창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하면 33년”이라면서 “평생 정치의 길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평생의 업이자 신념이던 정치를 떠난다니 심경이 복잡했다.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든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자평했다.
문 의장은 197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순간과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순간을 정치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으로 각각 꼽았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아들 문석균씨가 지난 총선 때 공천 세습 논란에 휘말렸을 때를 꼽았다.
문 의장은 “내가 아들을 출세시키려고 위치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쓰라린 심경을 느꼈다”며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 컷오프(공천배제)된 적도 그만큼 모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은퇴 후 의정부로 돌아가 어머님께서 가꾸시던 것과 비슷한 텃밭을 일구는 것이 진짜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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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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