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수석부원장 제도 당분간 유지할 것”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금융감독원이 당분간 ‘수석 부원장’ 제도를 유지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4일 금감원에서 열린 부원장 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석 부원장 직제 폐지에 대해) 방향은 그런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시행시기는 조금 조율을 하려고 한다"며 "당분간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 혁신을 통한 금감원 신뢰 제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처리, 종합감사 부활, 특별사법경찰 도입, 금융회사 DLF(파생결합펀드) 검사 제재, 라임 조사, 대내외 유관기관 협력관계 구축 등 여러가지 일들이 참으로 많았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금융감독 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적극 노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의 중징계 행정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잘 준비하고 있다. 잘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권인원 부원장은 퇴임사에서 “36년 넘게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한 소중한 것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자연인으로 돌아가 농사도 지어보고, 아름다운 산천도 걸어보고, 인생과 행복을 탐구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사람과 시간, 현장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혼자 하려고 하다보면 제재 중심의 사후약방문식 뒷북치기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내부통제 및 감사가 1차적인 책임을 지도록 금융사의 역량과 공감을 이끌어내 스스로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체계가 만들어지도록 역발상의 지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승연 부원장은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고민한 게 학문적으로 그칠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실천할지 상당히 고민했다. 저로서는 2년7개월 동안 부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개인적인 갈증을 많이 해소했다”면서 “제가 사선으로 가지않고 직진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금감원 직원들의 노력 없이는 안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시원섭섭한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좋은 분들을 만나서 2년 반을 잘 버텨왔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금융위 산하 FIU의 김근익 원장과 최성일(은행·중소금융 담당)·김도인(자본시장·회계 담당)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 3명을 금감원 신임 부원장으로 임명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