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호텔롯데 보유 롯데푸드 지분 매입···운영자금 지원

코로나19 타격 입은 호텔롯데에 약 555억원 지원

공정거래법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 충족 위해

롯데케미칼 보유 글로벌로지스 지분도 취득

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운영자금 지원에 나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갖고 있던 롯데푸드 주식 15만436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 매각 대금은 이날 종가를 적용해 555억원이다.

코로나19로 호텔과 면세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호텔롯데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호텔롯데의 1분기 매출애은 1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급감했고 영업손실이 791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호텔롯데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2년만이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액은 8727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5%, 96.0% 급감했다. 호텔부문 역시 1분기 매출액이 8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었고 영업손실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이날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49만5732주도 취득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 충족을 위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10월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해 2년 이내에 다른 롯데지주 자회사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한 롯데지주의 지분율은 46.04%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