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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값 급등에 고전하는 포스코·현대제철···하반기도 제품가 인상 ‘안갯속’

철광석값 급등에 고전하는 포스코·현대제철···하반기도 제품가 인상 ‘안갯속’

등록 2020.06.29 11:05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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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9개월만에 100달러 넘어포스코, 2분기 영업익 70% 감소 전망현대제철, 3분기 연속적자 가능성 확대

철광석값 급등에 고전하는 포스코·현대제철···하반기도 제품가 인상 ‘안갯속’ 기사의 사진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회사들이 또 다시 철광석값이 톤당 100달러 선으로 치솟자 실적 방어에 고심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상반기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었고, 현대제철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분위기여서 제품가 인상 추진이 불가피해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일본, 미국 등의 글로벌 철강사들은 원재료값 급등에 따른 자동차, 조선 등 제품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반면, 원가 부담을 떠안고 있는 국내 고로업체들은 고객사 눈치를 보느라 원료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할 시점만 저울질 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6월 초 톤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저점 대비 20달러 이상 급등했다. 100달러를 넘긴 것도 9개월 만이다. 철강업계는 올 2분기 철광석 가격을 톤당 80~85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변수 등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올 2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약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때 제품가로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 동기(7.5%)보다 2.7%포인트 줄었다.

영업 적자가 심각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전기로 열연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로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수익성 방어 대책이 시급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 3분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밝혔으나, 하반기 흐름은 예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포스코는 보고 있다.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 이상에서 떨어지지 않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가격 상승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선 올 하반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원재료값 인상 등을 감안해 제품가 협상에 나서겠지만 과연 시장에서 받아주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이 수급 관계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원료의 원자재 가격에 의해 움직이는 비즈니스여서 원료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내부에선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다”며 “수급을 떠나 가격을 올리려는 노력을 글로벌 철강사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쪽은 유통 등 시장이 넓어 원료가 인상분을 반영하기 쉽지만 자동차 강판, 조선 후판, 가전 등 고객사가 우위에 있는 제품가는 인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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