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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한진칼 분쟁 자금 바닥···고금리 대출 받고, 중소기업에 손 벌리고

3자연합, 한진칼 분쟁 자금 바닥···고금리 대출 받고, 중소기업에 손 벌리고

등록 2020.07.20 13:25

수정 2020.07.21 13:45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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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 이자율 6.8% 등 불리한 대출 받아대한항공 유상증자도 불참, 대신 2천만원 현금 챙겨적대적 M&A 부담느낀 금융사들, KCGI에 상환 압박돈 빌릴 곳 마땅치 않아···파스텍에서 주담대로 20억

3자연합의 유동성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3자연합의 유동성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3자 주주연합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고금리 대출을 받은데 이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불참하는 대신 현금을 챙겼다. 주식담보대출(주담대)에 의존하던 KCGI는 중소기업으로까지 손을 벌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5.23%로 유지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파악되는 41.80%와 비교할 때 3.43%포인트 가량 앞선다.

하지만 보유 주식 관련 계약을 살펴보면, 조 전 부사장과 KCGI의 현금 동원력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한진칼 지분 0.49%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계약상대방은 기타 개인으로, 금융회사가 아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 2년인데, 25억원을 빌렸다.

연 이자율은 6.8%로 비교적 높게 형성됐다. 매년 이자로만 1억7000만원을 내야한다.

상당히 불리한 조건으로 맺은 계약이기도 하다. 주식수 대비 대출액을 계산하면, 조 전 부사장은 1주당 8540원을 빌린 꼴이다. 당시 종가 8만3000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제1금융권 등 정상적인 대출 경로를 활용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조 전 부사장이 1조원대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불참한 이유로도 현금 부족이 지목된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보통주 3140주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주주의 경우 1주당 0.6616831357가 배정됐고, 조 전 부사장은 신주인수권 6003주를 확보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만4200원으로, 조 전 부사장이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7564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배정 물량 전량을 처분해 약 2143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KCGI는 ‘적대적 M&A’에 부담을 느낀 금융회사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던 초기에는 출자금과 투자금으로 충당했지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대출로 지분을 늘렸다. 하지만 주담대 상환 압박이 거세지면서 ㈜한진 등 기존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신규 대출을 받는 식으로 버티고 있다.

KCGI는 결국 중소기업에까지 손을 벌렸다. KCGI 산하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3일 ‘주식회사 파스텍’으로부터 한진칼 주식 0.17%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은 20억원이고, 이자율은 4.5%다.

전자장비 제조업체인 파스텍은 지난해 기준 매출 166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을 올린 중소업체다. 파스텍이 현금을 빌려준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KCGI 경영진과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자 연합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반도건설도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다.

대호개발은 지난 3월 한진칼 주식 8.40%를 BNK부산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 담보로 빌린 1000억원은 계열사인 반도건설로 유입됐다.

최근에는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채로 현금을 조달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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