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본격화에도 비은행 덕에 충격파 최소증권가 예상 뒤엎고 분기 순이익 9818억원 기록대손충당금 적립 이슈 제외하면 상당한 실적 선방그룹 CFO “3분기 중 푸르덴셜생명 인수 마무리”
KB금융은 21일 오후 전화 회의(컨퍼런스 콜) 형태로 진행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견고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의 영향 등으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체력은 견조한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증권가 안팎에서 8000억원대 중반의 분기 순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1조원에 가까운 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지주와의 순이익 선두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경영 실적은 오는 24일 발표된다.
KB금융은 보수적 관점에서 미래 경기 시나리오를 적용해 스테이지 1의 일부 고위험 여신을 스테이지 2 여신으로 재분류하는 등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약 206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그룹 전체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68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 늘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은행과 카드의 꾸준한 여신 총량 규모 성장 덕분에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그룹 전체의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8%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3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기타영업손익이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되고 비은행 부문의 비이자이익 확대로 인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기준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은 꾸준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1분기 1.84%였던 그룹 NIM은 1.74%로 전분기보다 10bp 떨어졌다.
각 자회사별로는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2분기 6604억원의 순이익을 합해 상반기 1조24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8% 줄었고 상반기로 보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은행 측은 “상반기 실적에서 세후 115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다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2분기 15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고 KB국민카드는 2분기 817억원의 순이익을 합해 1638억원의 반기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자동차손해율 개선에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4%의 이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여신 성장과 비은행 부문 강화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 이익 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분기 중으로 푸르덴셜생명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그룹의 이익 안정성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들을 차분히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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