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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러시아 선원發 코로나19···지역사화 n차 감염 조짐

부산항 러시아 선원發 코로나19···지역사화 n차 감염 조짐

등록 2020.07.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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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박 수리했던 수리업체 확진자 동료 이어 동거인 양성 판정

선원 94명 중 32명이 신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원호(7천733t·사진 앞에서 두 번째)가 24일 부산항 북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부산 연합뉴스선원 94명 중 32명이 신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원호(7천733t·사진 앞에서 두 번째)가 24일 부산항 북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부산 연합뉴스

부산항 러시아 선원발 코로나19가 결국 부산항을 넘어 지역사회로의 n차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선박에 작업차 승선했던 부산항 선박수리업체 직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수리업체 직원에 의한 2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것.

26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선박수리공인 158번 확진자의 지인이 확진 판정(165번)을 받았다.

이 지인은 지난 24일 확진된 158번 환자(부산 서구)와 함께 거주하는 자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은 상태였다.

보건당국은 165번 확진자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58번 확진자는 앞서 선원 32명이 집단 감염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에 승선했던 선박수리공 157번 환자의 직장 동료였다.

앞서 25일에는 157번 확진자 동료이면서 페트르원호에 승선해 작업한 163번(부산 서구)·164번(부산 사하구) 환자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선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에 승선했거나 2차 감염으로 확진된 선박수리업체 직원이나 접촉자는 모두 9명(한국인 8명, 외국인 근로자 1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금까지는 페트르원호에 승선했거나 직장 동료끼리 감염된 사례였지만 165번 환자의 경우 러시아 선박과는 상관없는 2차 지역사회로의 감염이라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우려가 크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부산항을 벗어나 지역사회로 전파된 것이어서 보건당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관련 확진자 9명의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해당 선박수리업체 나머지 선원들을 재검사하고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접촉자를 추적해 이상 증상이 있으면 진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163번 환자는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부터 50분간, 22일 오후 6시부터 40분간 서구 암남동 해모수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은 해당 시간 사우나 이용객을 수소문하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부산 서구청은 신속히 해당 사우나에 대한 방역소독 조치를 한 뒤 이례적으로 사우나 실명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공개하고 해당 시간 사우나 이용자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검역소 등 항만방역당국은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 13척 429명에 대한 선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기준 부산지역 전체 누적 확진자(러시아 선원 제외)는 165명으로 늘어났다. 입원 환자는 14명으로 국내 접촉자가 9명, 해외입국자가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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