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결합 상품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2017~19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554건의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우선 결합 상품 관련 갈등을 경험한 이들의 상당수는 해지 환급금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상조 서비스 중도 해지 시 결합 제품에 비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거나 환급금이 너무 적다는 등의 내용이었지요.
약속된 날보다 가전 배송이 지연되거나 안내와 다른 제품이 배송된 계약불이행 문제로 상담한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동의 없는 계약 체결과 연장, 결합 제품 품질 및 A/S 문제 등 다양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이렇듯 상조 서비스와 가전제품을 한데 묶어 판매하는 결합 상품들, 알고 보면 각각 별개인 두 개의 할부 계약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하지만 이를 명확히 안내한 계약서는 시중 12개 상품 중 단 3개뿐이었습니다.
대금 납부도 별개로 이루어집니다. 계약 초기 대부분 금액이 가전제품 할부로 들어가고, 이 대금을 모두 치른 후 상조 서비스 납입이 시작되는 구조. 보통이 10년 이상인 장기계약이라 중도 해지 땐 분쟁의 우려가 다분하지요.
무엇보다 가전제품의 실제 가격을 꼭 따져봐야 합니다. 결합 상품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TV와 냉장고만 해도 온라인에서 검색 후 구매하는 것에 비해 최소 20.9%에서 최대 172.6% 더 비싼 수준이었기 때문.
물론 최신 가전에 ‘무이자 할부’와 ‘만기 시 전액 환급’이란 조건이 있다 해도, 중도 해지 땐 손해를 보게 됩니다. 결합 상품에 포함된 가전은 공짜 사은품이 아니며, 되레 시중가보다 비쌀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일부 가전 판매점에서는 상조 결합 상품을 적금·보험으로 설명하거나, 할인 금액을 선이자라고 표현한 사례가 포착됐는데요. 마치 금융상품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이런 표현에도 현혹되지 않아야겠습니다.
결합 상품 계약 시 주의사항 ▲계약 대금·할부금·납부 기간·환급 조건 등 상조·가전 관련 계약조건 꼼꼼히 살피기 ▲계약 초기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을 수 있음 ▲ 중도 해지 시 가전 할인 무효·잔여 할부 완납해야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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