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해 소득조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시설과수와 노지채소 재배농가는 전년대비 소득이 증가했지만, 화훼·특용약용을 비롯한 식량작물·시설채소·노지과수 재배농가는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 품목을 보면 10a(1,000㎡)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은 시설오이(촉성)였는데요. 전년보다 소득이 4.1% 증가해 1,213만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음은 시설장미와 촉성 토마토가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반촉성 토마토와 파프리카는 최근 3년간 소득 순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반촉성 토마토의 면적당 소득은 2.2% 감소한 725만원, 파프리카는 32% 감소한 645만원이었습니다.
노지작물 중에서는 블루베리가 497만원으로 면적당 소득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포도, 참다래, 배 등의 과일이 뒤를 따르며 전반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을 나타냈는데요.
대체로 소득 수준이 높은 노지과수와 달리 쌀보리(24만원)와 밀(16만원), 겉보리(15만원) 등 전통 식량작물은 비교적 소득이 낮게 집계됐습니다. 밀은 지난해보다 3.5%, 겉보리는 무려 15.1%나 소득이 줄었지요.
이밖에 시설호박은 재배면적 증가 등으로 생산은 늘었지만 장마철 일조량 감소로 가격이 떨어져 전년보다 소득이 44.2% 줄었습니다. 노지감귤 역시 생산은 늘었지만 태풍 피해와 소비 침체 등으로 소득이 30.8% 떨어졌습니다.
이렇듯 해마다 날씨와 소비 영향을 크게 받기 마련인 농가소득. 올해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연이은 태풍, 전 세계를 감염시킨 코로나로 어려움이 한층 커질 전망인데요.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 한다는데, 부디 내년에는 하늘도 농업 당국도 시름이 깊어진 우리 농가를 많이 좀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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